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조광작 부회장의 세월호 희생자 폄하 발언에 대해 안산시기독교연합회(연합회)가 강력히 반발했다. 연합회는 23일(금) 오후 성명을 내고 “기독교계 인사의 입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모욕하는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면서 “이 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에게 한국기독교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깊은 사죄를 드린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연합회는 이어 한기총을 향해 “해당 목사의 발언에 대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안산지역 주민에게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모욕적인 발언으로 한국 교회 전체를 수렁에 빠뜨린 실수에 대하여 참회하고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연합회는 조 부회장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눈물’을 언급하면서 세월호 유족과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들, 그리고 안산과 인천 등 수많은 피해자가 나온 지역의 슬픔에는 왜 눈물을 흘리지 않는지 그것을 되묻고 싶다”며 “유가족들의 눈물을 가슴으로 품은 목사라면 이 같은 무지한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연합회는 끝으로 “지금은 누구라도 함부로 입을 열어서는 안 되는 경건과 침묵, 회개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기총 측은 이날 조 부회장의 사표를 수리한 한편 홍재철 대표회장은 즉각 사과입장을 발표했다. 홍 대표회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죄하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한 사람의 돌출발언을 통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슬프게 한 것에 대해서 정말로 유감으로 생각한다. 다시는 공식/비공식 회의석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조 부회장의 발언을 ‘한 사람의 돌출발언’으로 규정한 대목은 꼬리짜르기 아니냐는 비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