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세월호 참사 망언에 대한 사과 및 자성 촉구

‘한국교회 목회자 1,000인 선언’ 발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정부를 향해서는 진상조사를 촉구했으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목회자들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이인기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목회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행동에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29일(목)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와 한국교회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회자 1,0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은 △박근혜 정부의 섣부른 국면전환 시도 포기 및 진상규명 노력 약속, 정부의 무능과 부패상에 대한 철저한 처벌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독하고 정부의 국면전환 시도에 동조해 권력에 굴종하고자 하는 일부 대형교회와 교계 지도자들에 대한 엄중 경고 △이번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을 밟아갈 것에 대한 다짐 등을 뼈대로 하고 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의 김창현 목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0여일이 지났고, 아직 16명의 실종자는 차가운 바다 속에 있다”라고 전제한 뒤 “금번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내용 없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몇몇 목회자들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희생자를 모독하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소위 기독교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정부의 국면전환 시도에 동조하여 세월호 참사에 대해 명백한 진상규명이 없는데도 화해와 회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상처를 입은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앞에 한국교회 전체의 이름으로 사죄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만이 아픔을 당한 이들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과 향후 대책 또한 철저한 진상규명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한국교회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하여 이번 선언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목회자 1,000인 선언에는 박형규 목사, 서광선 목사, 조화순 목사, 이해동 목사, 문대골 목사, 김재열 신부, 유경재 목사, 박덕신 목사, 김상근 목사, 박경조 주교, 금영균 목사, 신경하 감독 등 기독교계의 원로와 다수 목회자들이 29일 현재 1,100여명이나 참여했다. 
 
이날 서광선 목사는 선언서에 목회자 자신의 회개가 정부와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요구 사항보다 앞서지 못한 점과 요구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행동 지침 등이 제시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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