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대 교수, 신학생 시국농성단 지지성명 발표

“시국농성단과 함께 현 정권 총사퇴 위해 싸울 것”

▲한신대 신학대학 교수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관련 신학생 시국단식 농성단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신학생 시국 농성단 제공

지난 21일(수)부터 ‘신학생 시국농성단’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현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삭발 및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신대 신학대학 교수들이 29일(수) 오후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박근혜 정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박근혜 정부를 “대규모 국가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무능한 정권이며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평화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과잉진압으로 불법 연행하는 사태를 볼 때 박근혜 정권은 진상을 규명할 의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대국민 기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게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맡길 수 없다”며 현 정권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교수들은 또 “우리는 한맺힌 민중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가며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할 것”이라면서 “특히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차가운 거리에서 삭발을 하고 단식 농성을 하는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의 요구를 적극 지지하며 그들과 함께 박근혜 정권의 총사퇴를 위해 싸울 것”이라는 결의를 드러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 지지 성명서 
 
박근혜 정권은 총사퇴하라 
 
우리는 먼저 생명의 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 신앙인으로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비판하지 못한 잘못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고통과 슬픔 속에 있는 희생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진상이 철저히 밝혀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난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에게 큰 충격과 아픔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물질만능주의와 탐욕에 물든 정치권력과 자본이 만들어낸 사회구조적 모순의 결과입니다. 또한 이번 세월호 참사는 박근혜 정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대규모 국가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무능한 정권이며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무책임한 정권입니다. 더군다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평화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과잉진압으로 불법 연행하는 사태를 볼 때 박근혜 정권은 진상을 규명할 의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대국민 기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게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맡길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참사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박근혜 정권의 기만과 언론의 왜곡 보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부조리에 대한 침묵의 결과가 무고한 생명의 희생이라는 것을 지금  똑똑히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맺힌 민중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가며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할 것입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차가운 거리에서 삭발을 하고 단식 농성을 하는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의 요구를 적극 지지하며 그들과 함께 박근혜 정권의 총사퇴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하고 분노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박근혜 정권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1.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라.
2.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라.  
3.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고 불법 구속한 사람들을 즉시 석방하라. 
 
2014년 5월 30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강성영, 강원돈, 권명수, 김애영, 김윤규, 김재성, 김창주, 류장현, 
박경철, 송순열, 연규홍, 윤응진, 이영미, 이향명, 전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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