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직 교계 지도자들이 1일 저녁 7시 명성교회에서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 인도를 한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는 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등단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동취재단 |
교계 지도자들 특히, 주요 단체장들과 증경총회장들이 주축이 되어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가 1일 저녁 7시 명일동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 본당에서 열렸다. 이날 본당은 기대 이상의 참석자들로 인해 자리가 부족하여 본당에 들어가지 못한 약 2천 여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본당 밖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 동참했다.
이날 기도회를 인도한 김삼환 목사(세월호 참사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위원회 위원장)는 "우리는 이 큰 슬픔과 아픔을 잊을 수도 없고 위로할 수도 없다"며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위로자요 소망이시니, 오늘 저녁 연합기도회를 통해 새로운 비전과 소망을 갖고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얼마 전 세월호 설교 중 논란을 빚은 하나님 심판 운운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기도한다"며 "여러분의 아픔이 증언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에 담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 했다.
아울러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 분열을 거듭해 왔던 것을 회개하자"며 "한국교회 분열에 대한 참회와 일치연합운동에 동참하자"고 했다.
또 구원파 등 이단 배격과 이들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하며, 국민들에게 "국난수준의 이 아픔을 극복하고 안전하며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이번 사건의 교훈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 곁에서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뜻 밖의 기도회 참석에 교계 지도자들이 박수를 치며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이날 기도회에서는 특히 뜻 밖의 참석으로 관심을 모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교계 지도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눈길을 끌었다. 교계 지도자들의 박수와 갈채 속에 등단한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이번 사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본인과 정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개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동안 안전시스템과 해상재난 대비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이런 비극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안전시스템을 제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과거부터 내려온 잘못된 관행들이 우리사회를 어지렵혀 왔고 공직사회의 부패와 비리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의 불신을 가져왔다"면서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이어져온 잘못된 적폐를 해소하고 공직사회를 비롯한 각 분야를 개혁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 했다.
특히 도주 중인 유병언 씨에 대해서는 "세월호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유병헌 일가가 법망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과거에 이미 없어졌어야 할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해 되살아나서 탐욕스럽게 이익을 추구하다가 많은 국민의 희생을 가져왔는데 더 이상 이런 것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덧붙여, "우리 사회를 혼탁하고 불안하게 만들거나 이를 비호하는 세력들을 반드시 찾아내서 밝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것"이라 다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줘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나서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지금도 팽목항에 계신 그분들의 헌신과 힘을 합해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다짐하고,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세월호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