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명성교회에 온 박근혜 대통령 인사말 전문

▲명성교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관련 기도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저녁 7시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아래는 인사말 전문.

오늘 기도회를 통해서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돼서 뜻 깊게 생각합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와 고통을 안겨줬습니다. 그 고통과 아픔을 위로하고 우리 국민들이 용기를 갖고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애도 주일을 선포해 주시고 오늘 이렇게 뜻 깊은 기도회를 개최해 주신 한국교회 지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처럼 그동안 한국 교회는 팽목항과 안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들과 가족들 상처받은 이들과 함께 슬퍼하고 아파하면서 용기를 주기 위해 기도해 주셨습니다. 신도 여러분들의 그 사랑과 헌신에 이 자리를 빌어 깊이 감사를 드리고 오늘 말씀을 해 주신 김장환  장차남 원로목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사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저와 정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개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안전시스템과 해상재난 대비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이런 비극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안전시스템을 제대로 만들 것입니다. 또한 과거부터 내려온 잘못된 관행들이 우리사회를 어지렵혀 왔고 공직사회의 부패와 비리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의 불신을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이어져온 잘못된 적폐를 해소하고 공직사회를 비롯한 각 분야를 개혁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이 저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선택한 국민들에 대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월호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유병헌 일가가 법망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에 이미 없어졌어야 할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해 되살아나서 탐욕스럽게 이익을 추구하다가 많은 국민의 희생을 가져왔는데 더 이상 이런 것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를 혼탁하고 불안하게 만들거나 이를 비호하는 세력들을 반드시 찾아내서 밝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줘야 합니다. 

국민들의 그러한 힘이 지금의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부디 여러분과 국민들께서 나서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이번 세월호 사고의 절망적 순간에도 곳곳에서 희망의 불을 지펴낸 의인들이 계셨습니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 자신보다 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 그저께 또 한분의 가슴 아픈 희생이 있었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실종자를 구하기 위해 험난한 바다로 뛰어들고 계신 잠수사분들. 진도와 안산에서 헌신적으로 일해 주신 자원봉사자 분들. 이분들 모두가 성경 말씀속의 선한 사마리아인들이고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도 팽목항에 계신 그분들의 헌신과 힘을 합해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130년 전 이 땅에 처음으로 복음이 전해진 이래 한국 교회는 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일궈왔습니다. 우리나라가 고난에 처할 때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위기극복의 중심이 돼 줬던 한국 교회가 다시 한 번 세월호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모든 과오를 털어내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오늘 뜻깊은 기도회를 마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께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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