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충돌사태 예고된 제자교회, 공동의회 결국 무산

천막예배당 둘러싼 구장로측 반발로 대치상태 이어져

▲3일 오전 예장 합동총회 결의에 따라 총회 관계자들이 제자교회 공동의회를 열어 소속 노회를 결정하는 투표를 열려고 하자 이에 반발하는 교인들이 막아서며 대치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공동취재단 

예고된 충돌이었고, 결말이었다. 지난 수년 간 정삼지 목사측과 반대측(이하 구장로측)으로 나뉘어 내홍을 거듭하던 제자교회는 3일 오전 11시 예장 합동총회 결의에 따라 공동의회를 열어 소속 노회(한서, 서한서) 결정 투표를 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이날 공동의회는 당초 법원 비송사건에 의해 명단이 확정된 성도 3,0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장로측은 사전에 공동의회 장소인 천막예배당에 진을 치고, ‘제자교회 노회 소속 결정을 위한 총회 집행위원회’(위원장 김신길 장로) 관계자들을 막아섰고, 장시간 대치 끝에 총회 관계자들은 발걸음으로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구장로측은 총회 관계자들의 입장 시도에 대해 "총회임원회가 총회 결의로 지교회 공동의회를 직접 소집하는 것은 교단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이들은 특히 상복을 차려 입고 관을 든 채 시위를 하는 파격 행보도 보였다. 
 
이에 정삼지 목사측은 "소속 노회를 결정하면 사태가 모두 잘 마무리될 텐데 왜 물리력을 행사해 방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총회측도 법원의 비송 결과대로 교회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총회 관계자들이 공동의회 장소인 천막예배당에 입장하려 하자 구장로측 교인들이 막아서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편, 천막예배당 진입에 실패한 총회 관계자들은 인근 카페에서 향후 대책 논의를 했으며, 일단 이날 공동의회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여 자진 해산 하기로 결정했다. 
 
총회 관계자들의 공동의회 무산 소식에 구장로측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지만, 정삼지 목사측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여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게 했다. 정삼지 목사측은 물리적 충돌을 야기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총회 관계자들의 등을 떠미는 일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공동의회가 무산되더라도 비송사건에 따른 비송확인소송으로 소속 노회를 결정하면 본래 목적인 '서한서 노회'로의 변경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총회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개입 요구하고 있는 총회 자체가 제자교회 사태에 어느 정도 선에서 개입을 하는지에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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