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소수자들 퀴어문화축제 서울 신촌 일대서 열려

그리스도인들 지지 혹은 반대 등 축제 호불호 갈려

▲‘퀴어 퍼레이드’와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크리스천 연대인 ‘퀴어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찬양을 부르며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7일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Festival)가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 신촌 일대에서 진행됐다. 우리사회에 팽배한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증)에 대한 저항의 화두로 "사랑"을 선택한 이들의 축제는 이들을 지지하는 그리스도인들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반응에서 나타난 것 처럼 호불호가 갈렸다.
 
먼저 이들의 축제에 대해 시종일관 우려의 입장을 표명해온 한국교회연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8일 ‘홍대에서 쫓겨난 동성애 퍼레이드, 신촌에서 개최하다 대학생/시만 1만여명과 대치’라는 제하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세월호 시국에 축제분위기를 낸 성소자들의 행사에 대해 먼저 시의적절하지 않았다는 평과 함께 이들의 축제를 반대하는 시민들에 대해 경찰에 대해서는 "동성애자들이 전라(全裸)에 가까운 모습으로 공연하는 것을 경찰이 단속하지 않는 것은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과 다름없다. 또 처음부터 전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애도하는 가운데 이런 집회를 허가한 경찰의 안이한 태도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 이 단체는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의 확산을 국민의 힘으로 막지 못하면, 지금 서구 사회가 겪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한국에서도 겪게 될 것"이라며 "현재 서구의 동성애는 단순히 동성애로 끝나지 않고, 동성결혼법, 일부다처제, 수간 결혼법 등 다양한 형태의 결혼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에이즈 환자에 대한 치료를 국가에서 전적으로 부담해 주는 상황에서,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 환자의 급증으로 인한 국가적 부담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끝으로 "동성애는 개인적 ‘성적 취향’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신촌 퀴어문화축제처럼 ‘성’을 선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퀴어 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콘서트 모습. ⓒ공동취재단

이러한 동성애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성소수자 축제가 있던 당일 주변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이들은 ‘동성애는 유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등의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또 퀴어문화축제에 앞서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축제 전 무대가 꾸며진 신촌 일대 사거리 앞에서 홀리라이프 등의 주최로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이 예배는 신촌아름다운교회 이규 목사와 홀리라이프 이요나 대표, 한국복지선교연합회 박영률 회장 등이 주도했다. 
 
이 예배에서 이요나 대표는 "저는 동성애 바(bar)를 가장 먼저 만든 사람이다. 죄송하다"며 "하지만 저는 예수님을 믿었을 뿐인데 동성애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늘 여기서 축제를 여는 동성애자들을 미워하지 말고, 저들을 긍휼히 여기자"며 "우리는 기도할 뿐 저들을 저지해선 안 되고, 하나님께 맡기자"고 전했다. 예배는 박영률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반면, 성소수자들의 축제에 찬동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국성공회와 섬돌향린교회 등이 함께한 ‘퀴어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들’과, ‘퀴어한 기독교인 여기 있다’는 현수막을 내건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차세기연)’도 퀴어문화축제에 힘을 보탰다. 성공회 참가자들은 무지개색 성공회 묵주를 팔거나 성공회 소개 전단을 나눠줬고, 섬돌향린교회 성도들은 임보라 목사와 성가대 가운과 스톨을 입고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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