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동일 목사)는 6월18일 문창극 총리후보의 발언과 관련하여 성명서를 발표하고 “박근혜 정부는 문창극 후보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성명서는 문 후보가 “반신앙, 반민족 식민사관”을 갖고 있으므로 그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일본의 식민사관을 승인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으며 국론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문 후보에 대한 지명동의안을 즉각 철회할 것과 거듭된 인사 실패의 배후인 김기춘 비서실장은 “매국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반민족 행위자의 대표주자”이므로 그 직에서 사임하여야 할 것을 주장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문창극 총리 후보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은 즉각 사임하라!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 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 도다 (미가 3장 1절)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새 국무총리 후보자인 문창극 장로의 온누리교회 특강 동영상을 접하고, 그 교회 강단에서 뱉어낸 그의 반민족적 언행을 목도하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강단에서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잘못된 거짓 가르침과 교훈이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하여 선포되는 현실을 보다 못해, 한국교회와 기독교단체들이 나서서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며, 더군다나 시민사회단체 물론, 심지어 여권 내부에서도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음에도, 문 후보자는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일본 정부에 일본의 군국주의와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대한 침략행위는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범죄 행위이며, 무고한 인명을 수없이 살상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한 반인륜적 범죄 행위이기에, 이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관동 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 등의 문제를 성의 있게 해결하고,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편승한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기도를 즉시 멈출 것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군국주의와 침략행위는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사악한 영의 역사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문창극 후보자는 이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정반대로 왜곡하였으므로, 그는 첫째,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배역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고 있으며, 사악한 영의 가르침으로 교회를 어지럽힌 이단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둘째,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통치를 미화함으로써, 우리 민족을 능멸하고 일본의 군국주의의 부활을 돕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같이 반신앙, 반민족 식민사관을 가진 문 후보자를 지명함으로써 국민들을 또 다시 위기와 재앙 속으로 몰아넣으려 하는 현실 앞에서,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1. 청와대는 문창극 후보에 대한 지명동의안을 즉각 철회하라!
청와대는 문창극 후보자의 지명동의안을 즉각 철회하여야 하며,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통한 국론의 분열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합니다. 문창극 후보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청와대는 반민족 식민사관을 가진 문창극 후보의 역사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일본에게 간접적으로 밝히는 것으로 이해될 것입니다.
2. 거듭된 인사 참사를 책임지고 김기춘 비서실장은 즉각 사임하라!
청와대의 인사 참사의 배후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습니다. 거듭된 인사 참사로 물의를 빚어낸 데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임하여야 합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공작정치를 자행하면서 대한민국의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국론을 분열시키며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을 양성하고 그들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아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한민국의 핵심 이익을 팔아넘기기 위한 매국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반민족 행위자의 대표 주자입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즉시 그 직에서 사임하여야 합니다.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의 권세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막을 수 없기에, 거짓과 은폐를 자행한 죽음의 세력은 진실 앞에서 온전히 설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정직하고 책임 있는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인물을 등용하여, 더 이상 역사와 국민에게 등 돌리고 거짓과 불의한 힘으로 통치하지 않기를 촉구합니다.
2014년 6월 18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김경호
총회 총무 배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