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중은 前총장, “예수가 교회당 잘 지으라 했는가?!”

▲김중은 전 장신대 총장 ⓒ베리타스 DB
김중은 장신대 전 총장이 성전지상주의에 함몰된 한국교회의 풍토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20일(금)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주관한 제38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 총장은 “(한국교회가) 개화기 역사에서 보여준 기독교 신앙 본연의 모습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김 총장은 권력지향적인 기도모임이 갖는 한계에 대해 “정말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한 목적의 모임이라면 화려한 장소나 고급호텔이 아니라 교회의 정숙한 시설에서 금식기도회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며 “금년에도 대통령과 국가지도자들과 성직자들이 다수 참석한 국가 조찬기도회가 열렸는데 매년 거듭되는 의례적인 행사에 그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이어 “오늘 중세 유럽의 화려한 성당들이 관광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버려진 것을 보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 도둑의 소굴이라’했던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씀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아는 대로는 한 번도 교회당을 건축하신 적이 없고, 제자들에게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아는 대로는 한 번도 교회당을 건축하신 적이 없고, 제자들에게 교회당을 잘 지으라고 당부하신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신학적으로 성전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건축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은 사람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땅에 사는 동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당을 건축하지 말자거나 소홀히 해도 된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며 “우리가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귀하게 여겨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 각자에게 (특히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가장 절실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불법을 행하는 자가 아닌가’라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교회와 사회가 이 지경에 된 데 대하여 정말 자기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당분간이라도 나서지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조용히 반성하며 회개하고 자중자애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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