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장로교회 중 하나인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 재정장로를 지낸 박 모(69) 씨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오후 4시께 명일동 삼익그린 2차 아파트 경비원이 잔디밭에 쓰러져 있는 박 씨를 발견 119에 신고했다. 119와 강동경찰서는 박 씨를 발견 즉시 인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박 씨의 호주머니엔 유서가 접혀 있었다고 강동서 측은 전했다.
고인의 발인예배는 나흘 후인 17일 엄수됐다. 발인예배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집례했다. 교회의 대변인 격인 L장로는 박 씨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발표했다.
C장로는 “박 장로가 목숨을 끊기 전 담임목사에게 ‘세상을 하직하겠다’는 뜻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을 유가족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인사는 “박 씨가 투신한 날 오후 5시 김삼환 목사와 면담키로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의문의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박 씨는 명성교회 개척 직후부터 교회에 출석해 왔으며, 김삼환 목사의 신임이 두터워 10여 년간 재정장로(사찰 장로)로 일해 왔으며 2년 전 재정장로직을 내놓은 후, 수석 장로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J장로에 따르면, 박 씨의 죽음은 김 목사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명성교회는 등록된 신자가 10만여 명인 대형교회이며, 김삼환 목사는 대한민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목사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김 목사는 지난 5월 11일 주일 낮 예배에서 “하나님이 (세월호를) 공연히 이렇게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가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은 그래선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5월 18일, 25일 3주 연속 세월호 관련 망언을 내뱉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김 목사는 5월 22일 한국교회 지도급 목사들을 모아 한국교회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스스로 위원장에 취임해 지난 6월 1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와 중량급 목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연합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교계에선 김 목사가 자신의 망언으로 인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정치성이 짙은 이 행사를 강행한 것 아니냐는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김 목사는 지난 3월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새노래명성교회를 장남 김하나 목사에게 양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변칙 세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글/윤재석 방송인 blest01@hanmail.net
※ 본 기사는 윤재석 방송인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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