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동호 목사, SNS로 구설수 올라

정의가 지나치면 불의라고 했다가 되레 역풍

▲김동호 목사가 6월 30일(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둘러싸고 네티즌 사이에 비판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김동호 목사 개인페북 캡쳐.  

김동호 목사가 네티즌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김 목사는 6월30일(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에 관한 단상을 올렸다. 김 목사는 이 글을 통해 정의의 편에 서서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을 "용감한 사람들이다. 참 귀한 사람들"이라 하면서도 "정의의 편에 서서 불의를 꾸짖고 항거하다보면 정의의 편에 선 자만이 맛볼 수 있는 만족과 보람과 쾌감이 있다. 그런데 이 만족과 보람과 쾌감이 꼭 좋은 건만은 아니다. 지나칠 경우 그것 자체가 또 위험이 된다.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적었다. 

김 목사는 이어 "그 쾌감을 맛보기 위해 지나치게 정의의 용사가 되려고한다.... (중략) 좀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정의를 위하여 정의의 편에 서는 사람과 정의의 편에 섰을 때 맛보는 보람과 쾌감 때문에 정의의 편에 서는 건 다르다. 전혀 다르다. 후자는 정의의 변질이다"고 한 뒤 "그 지나침은 또 다른 불의가 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더 나아가 "자기가 그 쾌감과 보람과 만족 때문에 자꾸 지나치게 정의의 편에 서려고 한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며 자신은 "정의의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도 "동키호테가 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되면 나도 망치고 세상도 망치게 될테니까"고 끝을 맺었다. 
김 목사의 글엔 그의 시각을 비판하는 댓글이 속속 게시됐다. 아이디 차**라는 페이스북 유저는 "정의는 필요할 때만 부르짖는 것이 아니다"며 김 목사를 에둘러 비판했고, 아이디 서**은 "궤변 중 악성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을 통해 김 목사를 직접 비판하는 게시물도 이어졌다. 이**이라는 페이스북 유저는 "그(김동호 목사)는 성경이 말하는 불의와 정의의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 뒤 "성경에서 말하는 정의가 마땅히 실천되고 실현될 것이 명징하게 포착되는 개념임에도 그의 만만치 않은 목회적 경륜 속에 한 줌도 용해되지 못했다는 것이 아이러니이자 불쾌한 이유"라고 적었다. 
인**이라는 유저는 "인간은 늘 악에 노출된다. 그럼에도 악한 존재가 인간일지라도 하나님은 신실하게 그 다면적인 인간에게 하나님 나라의 회복, 즉 정의를 위임하신다"면서 "김 목사는 이 사실을 교묘히 왜곡한다. 정의를 성서에서 부차적으로 다뤄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정언향 교회 권영진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를 외치고 산다는 건 벼르고 벼르다가 혹은 참고 참다가 한번 극적으로 외치는 것이 아니다. 이건 성도에게는 일상 다반사다"며 "(김 목사는) 평소에 무슨 일에 관심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목사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로 인해 설화에 휩싸인 건 비단 이번 뿐만은 아니다. 김 목사는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노무현 대통령 서거, 천안함 사건, 국정원 정치개입 등 주요한 사회적 쟁점을 주제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산 적이 많았다. 
한편 김 목사는 이런 비난여론에 아랑곳 없이 1일(화)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하나의 게시물을 올렸다. 김 목사는 "요즘엔 차라리 불의한 사람들이 훨씬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의 못지 않게 정의, 사람 참 많이 잡는다. 그게 정의라면 그런 정의 싫다. 솔직히 말하자면 역겹다"는 생각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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