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종로 5가 소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교회와 목회자 갱신을 위한 회초리 기도 대성회’가 열렸다. 식순 중 원로 목사들이 단상에 올라 죄를 회개하며 회초리로 자기 종아리를 내려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최근 기독교계가 종교편향, 정치편향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는 7일(월)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교회와 목회자 갱신을 위한 회초리 기도 대성회”(이하 대성회)를 개최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일산 순복음 영산교회, 서울지구촌교회가 후원한 이번 대성회는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한 한국 교회 현실에 대해 참회하고 회개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설교를 맡은 김진호 목사(기감 증경 감독회장)는 “모 일간지에서 보니 한국 교회 교파가 모두 252개였다”며 “복음보다 이권 고집 욕심 때문에 교파가 갈린 것 아닌가?”하고 물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민족 복음화를 위해 사명을 주셨지만 교회가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일부 인사들의 종교, 정치 편양 발언이 불거져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이어 각 광역시도 대표로 참가한 목사들이 차례로 회개 기도를 한 뒤 자신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리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 시간엔 청중도 함께 자신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내려쳤다.
한편, 이 기도회는 회개의 자리로 마련된 대성회였지만 종교, 정치편향 발언도 불거져 나왔다. 강원도 대표로 나온 이철 목사는 기도를 통해 “불교가 발흥하고 있어 참담하다”고 했으며 대구 대표인 신현진 목사는 “믿음의 사람을 대구 시장에 당선시켜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혀 대성회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또 회초리로 자신의 종아리를 내려치는 행위가 진정한 회개라기보다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