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있었던 이스라엘 청소년 3명의 죽음과 이에 대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보복살인으로 이-팔 양측간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박동일 목사, 이하 기장)는 11일(금) 논평을 내고 무력충돌의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기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 논리로 자국민의 안전은 뒤로한 채 자신들만의 명분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무차별 공격과 살상을 저지르고 있지만 그 어떤 논리와 명분도 생명보다 우선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 보복의 전쟁으로 인해 죽어가는 이들은 이름 없고, 힘없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민중들이다. 힘과 보복의 논리로는 지금의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우리는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강하게 규탄하고, 즉각적으로 무력충돌을 중단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장은 끝으로 “우리교단은 하루속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구조가 해결되고 평화로운 관계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그리스도인들과 계속해서 연대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12일(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나흘 째 공습을 이어가 사상자가 100여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아래는 기장이 발표한 논평 전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부는 무력충돌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의 길로 나아가기를 촉구합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로마서12:17-19)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정의·평화·생명’을 교단의 핵심가치로 삼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나아가 세계에 하나님의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왔습니다. 특별히 중동 분쟁지역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에큐메니칼 동반자 프로그램(EAPPI)에 평화일꾼을 파송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대하며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지난 달 발생된 이스라엘 10대 청소년들의 죽음과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행된 팔레스타인 청소년의 죽음을 발단으로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약 6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가자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무력충돌을 지켜보면서 큰 슬픔을 금할 수 없으며, 일촉즉발 전쟁위기로 치닫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운데 하루 속히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의 논리로 자국민의 안전은 뒤로한 채 자신들만의 명분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무차별 공격과 살상을 저지르고 있지만 그 어떤 논리와 명분도 생명보다 우선 할 수 없습니다. 이 보복의 전쟁으로 인해 죽어가는 이들은 이름 없고, 힘없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민중들입니다. 힘과 보복의 논리로는 지금의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뿐입니다.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부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해야 하며, 이러한 결단과 행동의 전환 없이는 무고한 생명들을 구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강하게 규탄하고, 즉각적으로 무력충돌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우리 교단은 하루속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구조가 해결되고 평화로운 관계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그리스도인들과 계속해서 연대해 나갈 것 입니다. 또한 중동을 비롯한 갈등과 분쟁으로 고통 받는 현장에 하나님의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계속해서 세계 교회들과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온 땅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4년 7월 1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한기양
총회 총무 배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