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지유석 기자 |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4일(월)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16특별법’(이하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가족들의 단식농성은 이날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법 발의 때까지 국회 본청 앞과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대책위와 정치권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대책위는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4·16 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마련해 입법청원했다.
이 안의 핵심 뼈대는 4.16참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회의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하며 위원장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수사권 및 기소권에 대해 모두 반대한다. 새정치연합은 수사권을 부여하되 기소권은 국회 등에 특별검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주자는 입장이다. 유가족들은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의 입장이 진상규명에 한계가 있는 데다 성역 없는 진상조사마저 어렵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족들은 무엇보다 정치권이 특별법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광화문 광장에 나온 한 유가족은 “정치권은 유가족들이 지치기를 바라는 눈치”라며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