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김영주 총무가 종단 지도자들과 함께 이석기 선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데에 보수 단체들이 NCCK 사무실이 있는 기독교회관 건물 앞에서 김 총무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인기 기자 |
나라사랑실천운동, 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개척청년단, 탈북난민인권연합 등의 단체는 8월8일(금) 오후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며 시위를 벌였다. 성명서의 제목은 “내란음모 이석기 선처 탄원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즉각 해체하라!”이다.
100여명의 사람들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운집해 있고 경찰들이 건물의 입구를 봉쇄한 가운데 낭독된 성명서는 “종교계의 분별없는 ‘이석기 감싸기’를 보면서, 기독교인의 사랑을 보는 게 아니라 종교를 빙자한 좌익세력에 이용당하는 종교계 지도자들을 본다”며 “이들의 내란음모에 의해 피해를 입을 선량한 대다수의 성도들을 고려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서 성명서는 “국가를 전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가 아닌, 북한동포들의 인권을 위해 탄원해주길” 바란다면서 “기독교 성도들이 자유와 인권, 개인의 존엄을 위해 기도하길 바란다. 목소리 큰 형사피의자 이석기 부류가 아닌 소리 없이 울고 있는 많은 소외된 이웃들과 삼대 세습 독재에 신음하는 북한의 동포를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앞서 한교연·한장총 총무단 모임에서도 김영주 NCCK 총무의 이석기 선처 탄원서 제출 문제와 관련해 "신중치 못했다"는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한교연·한장총 총무단 모임에서도 김영주 NCCK 총무의 이석기 선처 탄원서 제출 문제와 관련해 "신중치 못했다"는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은 성명서의 전문이다.
내란음모 이석기 선처 탄원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즉각 해체하라!
기독교의 사랑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지난 달 2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목사,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등 4대 종단의 종교지도자들이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의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9부에 이석기 선처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우리는 이런 종교계의 분별없는 ‘이석기 감싸기’를 보면서, 기독교인의 사랑을 보는 게 아니라 종교를 빙자한 좌익세력에 이용당하는 종교계 지도자들을 본다.
예수님의 사랑은 특히 낮은 곳에 자리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하지만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꾸민 자들을 어찌 낮은 곳에 있는 자라고 하겠는가? 더구나 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하나님을 부정하고 성도들을 탄압하는 공산주의 세상이다.
우리는 이석기 일당을 종북세력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숭배하는 북한은 어떤 곳인가? 국제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북한에선 5만에서 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정치범 수용소와 교화소 등 수감시설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또, 북중 국경지역에서 성경을 들여오려다 적발된 기독교인들은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처형되는 등 무서운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오픈도어즈는 증언했다. 북한은 12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북한을 추앙하는 이석기 일당의 선처를 탄원한다는 것은 이들의 내란음모에 의해 피해를 입을 선량한 대다수의 성도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에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공소장에 의하면 이석기와 그의 RO는 대한민국 헌법가치와는 함께 존재할 수 없는 ‘전복’ 활동을 한 것으로 돼 있다. 세계 그 어떤 선진민주국가도 ‘전복’ 활동을 엄하게 처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관용하는 사례는 없다.
이석기와 그의 RO는 민주화된 국가의 기간시설을 폭파하려 한 죄목으로 기소된 엄연한 형사피고인들이다. 과거 유신독재 시설 고문과 긴급조치로 잡혀 들어가 군사재판을 받는 양심수가 아니다.
이런 범죄의 피고인들을 선처하라는 것은 종교인 개인으로선 가능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종교집단을 대표하는 이들이 내세울 말은 절대 아니다. 종교지도자들은 본의든 아니든 이 나라의 헌법정신을 외면하고 사법부에 압력을 가한 것이다.
그리고 이 탄원에 힘이 들어간 이석기 동조자들이 전국 곳곳에 석방하라는 구호가 담긴 플래카드를 나붙였다. 탄원서가 나오기까지 주변에서 누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모르지만 이번 탄원은 이석기 부류들의 감언이설이 종교의 자비와 사랑을 철저하게 이용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분단국가에서 잘못된 사랑이나 용서가 낳을 정치사회적 병리증상에 대해 종교지배자들은 무지한 것인가? 아니면 이석기의 내란음모를 알면서도 좌익세력에 우호적인 종교지배자들이 대한민국을 월남처럼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모른 척 하는가?
우리는 기독교 성도들이 국가를 전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가 아닌, 북한동포들의 인권을 위해 탄원해주길 기도한다. 그들의 보다 나은 삶과 최소한의 인권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기도한다.
우리는 기독교 성도들이 자유와 인권, 개인의 존엄을 위해 기도하길 바란다. 목소리 큰 형사피의자 이석기 부류가 아닌 소리 없이 울고 있는 많은 소외된 이웃들과 삼대 세습 독재에 신음하는 북한의 동포를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 2014년 8월 8일
나라사랑실천운동, 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개척청년단, 탈북난민인권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