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증경회장들과 손을 맞잡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오른쪽 세번째). ⓒ사진제공=공동취재단 |
국내 오순절 교단을 대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등록한 뒤 처음으로 한기총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포부를 밝혔다.
23일 오전 팔래스호텔 체리룸에서 진행된 이 간담회에서 이영훈 목사는 "한국사회가 절망에 처했을 때 꿈과 희망을 줬던 한국교회가, 오늘날 영적 지도력을 상실하고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며 "제가 홍재철 목사님에 이어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한국교회의 회복과 재도약을 목표로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던 대부흥의 역사가 광복 70년을 맞아 한기총이 다시 일어나길 바란다"며 "한기총이 다시는 분열 없이 하나되고 떠났던 모든 교단들이 돌아오도록,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재철 목사는 앞서 자신의 대표회장 퇴진을 둘러싼 ‘유언비어’ 등에 입장을 표명해 주목을 모았다.
홍 목사는 "퇴진 선언이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재판에서 이기려 한다거나, 한교연과의 통합에 주도권을 쥐려 한다거나, 이단 문제 등에 대한 보호막으로 이영훈 목사를 세우려 한 것이라는 등 유언비어가 많더라"고 운을 뗀 뒤 "한국교회를 위해 순수한 의도에서 결단했다"고 했다.
이어 홍 목사는 "재판 문제는 이미 고소인들이 취하하거나 제명돼서 자격을 상실했고, 한교연과의 통합은 조용기 목사님 등 한국교회 원로들이 힘썼으나 한교연 측의 거부로 결렬됐으며, 류광수·박윤식 목사를 이단 해제한 것은 유수한 신학자들의 검증을 거쳐 결론을 낸 뒤 문제 제기가 있으면 재조사하겠다고 한국교회에 공포했으나 아직까지 단 한 건도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홍 목사는 최근 신학교수 172명과의 소송 결과에 대해서는 "법원이 이단 판정 및 해제가 한기총의 고유 권한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다만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은 ‘신학자들이 한기총을 비판한 것을 업무방해라고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한교연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합칠 것이 아니라 나갔던 자들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 한기총 임원회의 결의"라고 했다.
한편, 이영훈 목사가 총회장으로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이하 여의도측)은 최근 NCCK 행정보류를 선언했으며, 26일 실행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이를 다룰 계획이다. NCCK 행정보류 선언은 기하성 회원권 문제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등록한 이 목사가 WCC를 반대하는 한기총 임원들에게 진정성을 보이고자 한 정치적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