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2.0목회자 운동이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사진=지유석 기자 |
세월호 특별법 입법 요구가 비등한 가운데 건강한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자 모임인 <교회2.0목회자 운동>(이하 목회자 운동)은 25일(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이번 동조 단식은 세월호 특별법 입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지난 22일(금) 병원으로 실려 간 데 따른 행동이다.
김 씨 입원 이후 인터넷,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선 그를 비방하는 댓글과 게시물이 폭주했다. 특히 그의 가정사와 출생지(전북 정읍), 금속노조원이라는 신분이 알려지면서 단식의 적절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단식에 참가한 목회자와 일반 시민들은 이런 흐름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목회자 운동 회원인 서동진 전도사는 “김 씨의 둘째 딸인 유나 양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이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 그리고 김 씨에 대한 오해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특히 인터넷에 올라오는 김 씨 비방글을 보고 힘을 보태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식에 참여했다”고 했다.
▲광장 진입을 둘러싸고 사제, 수녀들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한편,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 소속 사제, 수녀 및 일반 신도들 약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입법 촉구를 위한 단식기도회가 열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찰은 광장으로 들어오는 사제, 수녀들의 길을 막았고 이로 인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단식기도회도 경찰의 삼엄한 경계 가운데 진행됐다. 사제단은 매일 광화문 광장에서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최근 사태의 추이는 김 씨의 입원 이후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종교단체가 연이어 동조단식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시민사회와 교계의 행동이 정치권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좀처럼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