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복협 월례발표회, “한국교회의 미래와 우리의 책임”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9월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9월 12일 (금) 오전 7시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담임 허태성 목사)에서 가졌다. 발표회의 주제는 “한국교회의 미래와 우리의 책임”이다. 이 날 발표는 손인웅 목사(통합, 덕수교회 원로), 최이우 목사(감리, 종교교회 담임), 전병금 목사(기장, 강남교회 담임), 지형은 목사(성결, 성락성결교회 담임), 이건영 목사(합동, 인천제2교회 담임), 진재혁 목사(침례, 분당지구촌교회 담임) 등이 각각 10분씩 맡았고 발표 내용의 종합은 박종화 목사(기장, 경동교회 담임)가 맡았다.   
손인웅 목사는 한국교회에 희망(미래)가 있는가를 자문하면서 두 가지 가능성을 답변으로 제시했다: “하나는 이대로 가면 미래가 어둡다는 전망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으로 갱신하고, 연합하고, 사회봉사를 통해서 영성을 회복하고 도덕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면 희망이 있다고 전망한다.” 손 목사는 비관적인 전망과 낙관적인 전망을 아래와 같이 제시했다[편집자가 내용 갈무리함].   
<비관적인 전망>  
한국 개신교는 1980년까지는 급성장했고, 1990년대부터는 성장둔화현상이 나타났고, 2000년대에 와서는 서서히 쇠퇴하고 있다.
1) 쇠퇴의 원인이 된 한국 사회의 변동  
① 경제적인 성장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GNP 5,000불이 넘어서면 교회가 서서히 쇠퇴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에 들어가서 배부를 때 조심하라고 경고했듯이(신명기 8장 11-20절) 사람들은 경제적 조건들이 충족되고 풍요로워지면 교만하여지고, 종교적 관심이 약해진다. 한국사회는 GNP 20,000불을 넘어 30,000불을 향하여 질주하고 있다. 서구사회의 경우를 보면 경제성장과 교회쇠퇴는 맞물려가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② 출산율과 인구증가율 저하로 인한 기독교 인구 감소    
전통적인 가족구조가 파괴되고 독신가정이 늘어나면서 종교인구가 감소하게 되어 주일학교가 약화되고 있다. 
③ 여가산업의 발달로 인한 교회성장 저해  
주5일 근무제와 함께 여가활동이 활발하여짐에 따라 여가활동 자체가 대체종교가 되어 정신적 치유의 좋은 수단이 되었다. 여가산업의 발달은 교회참여나 헌신을 약화시킨다.
④ 복지 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교회성장 둔화  
사회복지제도가 가장 발달한 북유럽 국가들의 교회는 출석률이 가장 저조하다. 살아가는데 긴장이 풀리고 모든 면에서 편안해지면 종교에 의존하는 신앙심이 약해진다.
2) 교회 내적요인   
① 교회는 세상의 어떤 공동체와도 구별된 영적공동체이다. 그런데 교회가 영성이 황폐해짐으로 영적 굶주림 때문에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 교회가 너무 세속화되었기 때문이다.
② 교회의 분쟁과 분열로 상처 입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
③ 교회의 공동체성의 약화로 돌봄과 나눔의 손길이 부족하여 군중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소속감을 갖지 못하여 이탈한다.
④ 목회자의 자질 저하로 불신이 팽배해진 교인들이 실망하여 떠난다.
⑤ 경제적 부담과 전도 등 무거운 짐 때문에 피곤감을 느낀다.
⑥ 예배와 말씀과 신앙훈련에서 생명력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⑦ 총체적으로 기독교의 이미지가 추락함으로써 교회에 대한 긍지와 애정이 약해진 까닭이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교인이 교인답지 못한 것이 총체적인 불신의 원인이다.
<낙관적인 전망> 
1)한국인의 문화 속에서 형성된 종교적 심성을 희망의 근거로 삼는다    
한국인의 종교적 열정은 언제나 뜨겁기 때문에 급격하게 식지 않는다. 7,000여년의 깊은 뿌리를 가진 무속종교에서부터 삼국시대 이후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교와 불교와 도교가 아직도 민족의 정신적 뿌리작용을 하고 있다. 그 바탕위에 기독교가 300여년 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 속에서 30% 가까운 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독교는 한국인의 종교심성을 잘 가꾸어서 옥토와 같은 종교문화를 마련해놓은 전통종교의 공헌을 인정하고 그 위에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영성은 뜨겁고 역동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도 잘만하면 현대사조에 밀려서 급격하게 쇠퇴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왜냐하면 가톨릭에 가서 잠시 머물던 교인들이 개신교가 좋아지면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한국교회의 건강한 중소교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교회들이 자본주의에 장단 맞추어 교인몰이에 나섰지만,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의 희망이 대형교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마다 건강하게 자리 잡은 중소교회들에 있다는 것을 제시하시기 시작하셨다. 이러한 건강한 교회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교인들의 의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3)교회갱신과 일치와 섬김의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목회자협의회, 미래목회포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등 교회갱신그룹 목회자운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기독교 N. G. O 들의 활동이 활발해짐으로써 교회를 새롭게 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교회에서와 지역에서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4)한국 기독교 연합기관들의 몰락이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구들이 지도자들의 타락 때문에 용도폐기 상태에 오면서 새로운 연합의 큰 틀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번 기회에 환골 탈퇴하여 하나의 연합기구를 만들어서 실추된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손 목사는 이상과 같이 한국교회의 상황을 진단하고 한국교회가 교회다워지는 본질의 회복이 핵심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의 본질을 영성과 도덕성과 공동체성으로 규정하는데, 그 각각의 회복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영성회복은 세속주의를 극복하고 오직 하나님만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요, 도덕성 회복은 진실하게 살고 정의롭게 사는 것이요, 공동체성 회복은 교회 안에서나 세상 속에서 섬김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와 같은 본질적인 모습을 회복하게 될 때,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선교의 열정을 불태우며 복음적인 한반도 통일과 중국과 아시아 선교의 허브역할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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