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총동문회는 9월16일(화) “세월호특별법은 꼭 제정되어야 합니다”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54일째 되는 시점에도 정부의 외면과 정치권의 이해다툼만이 지속되는 데다 언론의 은폐와 왜곡이 사태를 오리무중으로 빠트린 현실을 비판했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단식까지 하며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은 특혜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 때문이므로 “1.정부는 유가족과 만나라 2.여당과 야당은 제대로 된 세월호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 3.언론은 진실을 보도하라 4.각 계 지도자들은 시대적 부름에 응답하라”라고 요구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세월호특별법은 꼭 제정되어야 합니다
지난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우리시대의 부조리와 무책임 그리고 무관심이 만들어낸 참사이다. 온 국민이 안타까운 죽음 앞에 모두가 미안함을 느낀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참사가 일어난 지 154일째인 지금, 우리는 그 미안함을 잃어버리고 정부의 외면과 정치권의 이해다툼에 표류하고 있는 세월호를 그저 바라만 볼 뿐 아니라 세월호 피로감을 내세우며 이전의 참사처럼 덮어버리려 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유가족들이 자식을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선 이유를 다시 상기해야 한다. 참사 당일 500명이 가까운 사람들이 탄 배에 수상구조 능력 전무한 해경 20여명만을 보낸 사실을 알았을 때, 구조를 위해 도움을 주고자 온 이들을 해경이 모두 거부했을 때, 현장에 총 책임자 및 구조체계조차 부재한 현실과 마주했을 때 그들은 극도의 절망과 공포를 느꼈다. 더 무서운 것은 진실을 알려야하는 언론이 참사 당일 현장을 찾아서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연일 정부에서 주는 자료만 내보내며 철저하게 진실을 은폐하고 가족들을 고립시켰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시작된 언론의 은폐와 왜곡은 지금까지 이어져 국민들이 참사의 본질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거대한 시도를 막을 수 있는 것은 특별법을 통한 진상규명임을 깨달았다. 이를 위해 지난 수개월동안 국회로 광화문으로 청와대 앞으로 흩어져 정치권과 국민과 정부에게 요구하며 노숙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대입특례나 의사자 지정과 같은 특혜가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이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우리사회 경제, 교육, 언론, 종교 등 모든 분야의 불의가 위험수위임을 온 몸으로 경험한 이들의 절규이다.
세월호 참사를 잊는 순간, 우리는 더 큰 불행을 준비하는 것이고, 304명의 고귀한 희생을 우리의 무지와 욕심으로 헛되이 버리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결단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보고 있으며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이에 2014년 감리교신학대학교 동문회 총회에 참석한 우리 감리교신학대학교 동문 일동은 한 생명을 천하보다도 귀하게 여기신 주님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정부는 유가족과 만나라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국가와 대통령에게 있음을 기억하라
2.여당과 야당은 제대로 된 세월호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
이미 수많은 법학자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특별위원회가 위헌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3.언론은 진실을 보도하라
왜곡된 보도로 유가족을 고립시키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부끄러운 짓을 멈추어라
4.각 계 지도자들은 시대적 부름에 응답하라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이 그 누구보다 큼을 통감하며 함께 울고 함께 대안을 제시하라
2014년 9월16일
감리교신학대학교총동문회 김영진 회장 외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