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회장 김영한 박사)은 한글날을 맞이하여 10월8일(수) “한글을 순화시키고 한류의 지속적 개발을 통해서 인류문화에 공헌하자”는 제하의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은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이어서 배우기가 쉬운 언어이며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주신 일반 은총의 선물이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을 순화, 발전시켜 우리글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한글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현세대의 언어습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고 한글이 백성을 위해 만들어진 글자임을 지적하면서 “사회지도층은 백성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세종의 마음을 되새기며 백성들에 대한 헌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정치권에 요구하는 한편으로 “한글을 통해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야” 하는 필요성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논평은 “한글이 인류보편주의에 이바지하도록 선교의 도구로 선용하자”며 “한글을 통해 우리 민족의 주체성과 독창성은 인정하되 이것이 우상화되어 민족과 혈통을 우상시하는 민족주의, 혈통주의로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성경이 다문화, 다민족을 인정하고 있듯이] 우리나라에 온 이민족들을 한 가족으로 받아들[임으로써] 한글과 한류가 인류보편주의에 기여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아래는 논평의 전문이다.
한글을 순화시키고 한류의 지속적 개발을 통해서 인류문화에 공헌하자
10월 9일은 세종대왕께서 ‘백성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이름의 우리 글자 ‘한글’을 세상에 펴신 지 568돌 되는 날이다. 한글날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민족 지도자들이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기 위해 한글을 반포한 날을 ‘가갸날’로 정했다가 그 2년 뒤에 이름을 한글날로 바꾸고 기념하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한글날을 만든 민족 지도자들은 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말모이(사전)를 만들다가 많은 한글 학자와 지원자들이 감옥에 끌려가 온갖 고문을 당하고 목숨까지 빼앗기기도 했다. 한글날은 나라를 잃은 일본 제국 시대엔 나라의 독립을 다짐하고 준비한 날이었고, 광복 뒤엔 국민을 자주 민주시민으로 키우고 힘센 나라를 만드는 바탕이 된 것을 기념하는 민족 최대의 국경일이었다. 한글날을 10월 9일로 확정한 것은 1945년 우리나라가 광복이 되고 나서였다. 한글날이 몇 년간 달력에서 공휴일의 자리를 빼앗기기는 했지만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경일로 다시 지정되었다.
이에 살롬나비는 한글날에 즈음하여 다음 사항을 천명하고자 한다.
1.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이어서 배우기가 쉬운 언어이며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주신 일반 은총의 선물이다
각 나라, 민족마다 언어를 제각기 주셨지만 우리에게 한글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일반은총 가운데 하나이다. 특별히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주신 한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글은 독창적인 글자이다. 오늘날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글자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되어 온 것이다. 한자는 상형문자에서 뜻글자로 변형되었으며, 알파벳 역시 수천 년 동안 여러 문화권에서 변형되고, 차용되고, 확산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글은 세종께서 1443년(세종 25년) 음력 12월에 창제하고 집현전 학자들에게 이에 대한 해례(解例)를 짓게 하여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반포하였다. 둘째, 한글은 과학적인 글자이다.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解例本)』의 ‘해례편’에 따르면 각 글자의 기본적인 제자 원리는 상형(象形)에 있다. 초성은 일차적으로 발음 기관을 본떠 만들었고, 중성(모음)은 우주의 형성에 기본이 되는 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를 상형한 것으로, 종성은 초성의 글자를 다시 쓰도록 하였다. 셋째, 한글은 소리 말을 가장 정확하고 쉽게 적을 수 있는 글자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한글이 말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인 음소를 글자 단위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준에서 볼 때 한글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글자이다. 이러한 가치가 인정되어 1997년 10월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반포하기까지 우리에게 말은 있었으나 그것을 적을 글자는 없었는데, 한글창제로 우리 글자를 가지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일반은총이다.
2. 한글의 우수성을 순화, 발전시켜 우리글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젊은 세대들 가운데 한글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비속어, 비어, 비문들이 너무 많이 횡행하고 있다. 외래어가 남용되고, 무엇보다 젊은이들 사이에 신조어들, 자기들만이 알아듣는 비어, 은어, 저속한 언어들이 양산되고 있다. 이는 자기 인격을 손상시키는 것이며, 우리의 조상을 욕되게 하는 것이며, 우리 민족의 품격을 손상하는 것이다. 한글에 대하여 훼손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겠다. 말과 글의 순화운동을 펼쳐야 한다. 말과 글은 단순히 말과 글이 아니라 사상을 담고 있고 그 사상은 문화를 만들게 된다. 우리민족에게 이러한 탁월한 문화적 도구를 주신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우리말을 아름답게 품위 있게 만들어가도록 하자. 아름답고 품위 있는 말이 아름답고 품위 있는 선진사회를 이룬다.
3. 사회지도층은 백성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세종의 마음을 되새기며 백성들에 대한 헌신을 실천해야 한다
한글은 백성을 위해 만든 글자이다. 한글 창제 당시 양반들은 한평생 중국의 한자를 쓰는 대가로 지배 계층의 특권을 누리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백성들은 살아가기가 벅차서 어렵고 힘든 한자를 배울 겨를이 없었다. 세종은 당시 지배 계층의 끈질긴 반대를 무릅쓰고 까막눈이 된 백성의 설움을 불쌍히 여겨 ‘백성 가르치는 바른 소리’(훈민정음) 곧 한글을 만드신 것이다. 세종대왕은 ‘어제서문(御製序文)’에서 한글 창제의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한자를 익히지 못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도다. 내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나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나날이 쓰기에 편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한글날을 맞이하여 백성의 문화적 어려움을 헤아리는 세종의 영특한 태도를 오늘날 사회 지도층은 본받아야 한다. 언어와 사상은 분리될 수 없다. 한글은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마음이 언어로 표출된 것이다. 세월호 사건과 윤일병 사건 등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헤아리고 위로하고 감싸야 할 것이다.
4. 한글을 통해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고, 우리 또한 세계로 나아가면서 한민족의 우수성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한류”라고 하는 새로운 문화가 생기고 있다. 한국을 배우려는 열풍이 일어 세계의 각 대학에서도 한국어과가 점차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한류로 세계평화와 문화형성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하겠다.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보다 발전시켜 한류 문화를 통해 우리를 더욱 더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5. 한글이 인류보편주의에 이바지하도록 선교의 도구로 선용하자
그동안 우리 겨레는 단일 민족, 단일 언어가 큰 자랑이었으나 이제는 글로벌 사회를 맞이하면서 다민족, 다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한글을 통해 우리 민족의 주체성과 독창성은 인정하되 이것이 우상화되어 민족과 혈통을 우상시하는 민족주의, 혈통주의로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제는 우리의 주체성을 가지되 다른 나라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문화교류를 통해 다문화성의 인류보편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은 다문화, 다민족을 인정하고 있다. 신앙의 열조들인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이 이민족 사회에서 살았던 방랑자였음을 기억하고 우리나라에 온 이민족들을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에는 종국에 우리 모두가 천국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말하고 있다. “만국(The nations)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리라”(계 21:24)고 말씀하고 있지 않은가? 한글과 한류가 인류보편주의에 기여하도록 노력하자.
2014년 10월 8일
살롬을 꿈꾸는 나비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