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전병욱 목사 면직안, 노회 상정

삼일교회 성도 및 활동가, 전 목사 면직 강력 촉구

▲삼일교회측 일부 성도들과 기독교시민단체 활동가들이 13일 오전 은석교회에서 열린 175회기 예장합동 평양노회 정기노회 현장에서 전병욱 목사의 면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성범죄를 다룬 『숨바꼭질』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그에 대한 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10월13일(월) 서울 영등포구 소재 은석교회에서 열린 175회기 예장합동 평양노회 정기노회에서 전 목사의 면직안건이 상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노회원은 기자에게 “전 목사 면직안이 긴급 헌의안으로 상정됐다”고 알려왔다.  

이날 노회가 열리는 은석교회 주변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지난 주말 노회가 이번 정기노회에서도 전 목사 면직건을 다루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일교회 성도들, 그리고 전병욱 목사 성범죄 기독교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 활동가들 30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속속 모여 들었다. 이들은 노회 참석 차 이 교회에 온 노회원들에게 성명서를 나눠주는 한편, 노회가 이번만큼은 전 목사 면직안을 다뤄줄 것을 촉구했다.  
순탄치 않은 면직안 상정, 앞으로 갈길 멀어 
안건 상정은 순탄치 않았다. 우선 노회가 참가자들에게 배포한 “제175회 정기회 절차 및 청원보고서”엔 고소건 항목만 적혀 있었을 뿐 전 목사 면직안 상정여부는 누락돼 있었다. 이와 관련, 노회 고위 관계자는 “서기가 이 안(전 목사 면직안)을 누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삼일교회 성도들과 공대위 측은 적어도 이번만큼은 전 목사 면직안을 관철시키겠다는 결의를 내비쳤다. 이들은 노회장 진입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진오 『숨바꼭질』 책임 편집자, 구교형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을 선두로 ‘전 목사 면직!’ 구호를 외치며 노회원들을 설득했다. 이어 구 위원은 노회장인 강재식 목사에게 전 목사의 징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구 위원은 강 목사에게 “사회의 이목이 이번 노회를 주시하고 있다. 전 목사 면직건을 반드시 처리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신동식 빛과소금교회 목사는 노회원들에게 전 목사 면직안 상정 서명을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삼일교회 측도 강경한 입장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삼일교회 측 교역자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안건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자 노회 측은 “삼일교회가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면, 노회는 그만큼 의지로 전 목사 면직안을 다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 면직안 처리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치리회 구성 혹은 재판국 구성이다. 전 목사 안건은 재판국 구성으로 갈 공산이 크다. 치리회는 전 목사가 출석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의 출석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전 목사 면직안이 노회에 상정됐지만 면직결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특히 노회 내에서 그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회원인 모 목사는 “노회내 유력인사가 그를 비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노회 안팎에서는 왕성교회 길 모 목사, 상암월드교회 고 모 목사가 전 목사를 비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파다하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두 목사는 이 같은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길 모 목사는 “내가 관여하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고, 고 모 목사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공개석상에서 전 목사와 관련한 발언을 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론적으로, 전 목사 면직안이 노회에 상정되면서 전 목사의 회개 없는 교회개척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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