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노회 분립을 위한 세칙을 확정했다. 명목상 분립이지 실제로는 분열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노회 분립이 전병욱 목사 치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사진=지유석 기자 |
예장합동 평양노회(노회장 강재식 목사, 이하 노회)가 내년부터 둘로 나뉜다. 노회는 지난 10월13일(월) 서울 영등포구 소재 은석교회에서 열린 175회기에서 노회 분립을 위한 세칙을 확정했다.
세칙의 뼈대는 “평양노회A-B로 양분하며, 개교회는 올해 말까지 A-B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 세칙 가운데 “이번 정기 노회 이후 내년 봄 전에 양측이 따로 모인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노회장인 강재식 목사가 반대해 이를 수정하기로 했다.
노회 분립 청원은 4월 정기노회에서 제기됐다. 이어 지난 9월 열렸던 제99회 예장합동 총회에 헌의됐고, 총회는 이를 통과시켰다. 따라서 이번 가을 정기 노회에서는 노회 분립이 최대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전병욱 목사 면직안도 노회분립건 때문에 묻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었다.
노회 분립이 전병욱 목사 면직에 미칠 영향은 불투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노회 소속의 어느 목회자는 “분립이 전 목사 면직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라면서 “재판국원으로 뽑힌 목사들이 전 목사 치리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계신 분들이어서 한 편으로는 다행스럽다”고 노회 분위기를 전했다.
이 목회자는 그러면서 “전 목사 측 대응이 변수다. 우선 증인 신문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전 목사와 피해자 측의 증언이 엇갈릴 수 있다. 그렇다면 양자대면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전 목사 측이 아예 출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재판 향배는 예측불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