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지난 16일(목) 경기도 김포의 애기봉 철탑을 철거한 가운데 주로 보수교단의 입장을 대변해온 한국교회언론회(이하 언론회)가 22일(목) 논평을 내고 철탑 철거에 항의했다.
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애기봉 십자가 등탑은 1971년에 세워진 이후, 무려 43년 동안 전방 지역의 성탄절 점등 행사의 명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던 명소로 자리 잡고 있었다”라면서 “등탑이 노후하여 보수한다든지 하는 조치가 아닌, 그 자체를 철거한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본다. 이에 대해 국방부에서는 해당 부대의 결정이라는 것과 차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시설물은 지금까지 민간인 차원에서, ‘종교의 자유’에 따라 우리 군 장병들과 북녘의 동포들에게 희망을 줘온 것인데, 이를 여론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것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로 본다”면서 “북한도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천명하고 있는데, 우리 국토에 종교 시설물을 세운 것이 뭐가 그리도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정부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군 당국은 철탑 노후화와 평화공원 조성을 이유로 철탑을 철거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철탑 철거 시점이 2차 남북고위급 접촉이 논의되는 와중이었기에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철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언론회는 “정부가 앞장서서 반기독교적 행태를 보일 것인가?”라며 철탑을 다시 세울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