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재판을 다룰 재판국 모임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평양노회 사무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면직을 다룰 예장합동 평양노회(노회장 강재식 목사, 이하 노회) 재판국이 11월10일(월) 오전 서울 대치동 노회 사무실에서 열린 가운데 전 목사가 출석했다. 전 목사 외에도 황 모 부목사, 허 모 장로를 비롯해 홍대새교회 쪽에선 성도와 부교역자를 합해 20여 명이 노회 사무실로 왔다. 그러나 전 목사는 취재진들에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전 목사는 오전 10시 출석 예정이었다. 출석하는 전 목사 취재를 위해 기자는 약 30분 전 사무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이 때 일군의 사람들이 다가와 주위를 에워쌌다. 이들은 기자의 이름과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사진 촬영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무슨 이유로 취재를 못하게 하느냐고 되묻자 욕설과 함께 몇몇이 위협을 가했다. 이후 홍대새교회(이하 새교회) 측 허 모 장로가 입장하자 사진 촬영을 했다. 이러자 새교회 측 성도들 약 열 댓 명이 기자에게 달려들어 취재 장비를 탈취하고 사진을 지울 것을 거세게 요구했다. 끝내 취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새교회 측 성도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로비인 1층과 재판국이 열리는 6층에 대기하면서 취재를 방해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본지를 직접 언급하며 “신문이랄 것도 없는 찌라시”라고 내뱉기도 했다. 이들은 타 매체 취재기자에게도 전담 인력을 붙여 집요하게 취재를 방해했다.
▲지난 2012년 10월 온라인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가 ‘전병욱 저서 반납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새교회 쪽 성도와 부교역자들이 현장을 취재하던 모 매체 기자의 취재장비를 탈취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새교회 측 성도들의 거친 행동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2년 10월 온라인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가 진행한 ‘전병욱 도서 반납’ 행사에서 새교회 측 성도와 교역자들은 주변을 취재하던 타 매체 기자의 장비를 탈취해 훼손했다. 이들은 이어 11월 취재차 새교회를 찾은
새교회 측 성도 “전 목사 성추행? 근거 없는 루머 일 뿐”
새교회 측 성도들은 재판국이 열리는데 대해 격앙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창립멤버라고 밝힌 여성도 A씨는 “인터넷에 나도는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들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삼으려면 4년 전에 삼아야 했다. 또 전 목사가 성추행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 광경을 보고서 이야기하는 것인가?”하고 물었다. 또 다른 여성도 B씨는 삼일교회 담임목사인 송태근 목사에게 날을 세웠다. 이 B씨는 “홍대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새교회 간판을 보고 이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다녀보니 말씀이 은혜롭고 젊은이들 감성에 꼭 맞아 다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일교회 담임목사님이 잘못하시는 것 같다. 목사들끼리는 허물이 있어도 덮어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삼일교회에 부임하면서 성도가 줄어드니까 전임 목사를 면직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 면직 재판국 모임이 열리는 평양노회 사무실에서 이미정 씨 등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새교회 성도들과 부교역자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전 목사를 기다리는 취재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하며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다. 재판국 상황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라오자 타 매체 취재기자에게 다가와 ‘당신이 사진을 올렸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새교회 성도들의 집단행동은 재판국 모임 마지막에 극에 달했다. 이들은 전 목사가 취재진에게 보이지 않도록 인의 장막을 쳤고, 전 목사는 이 틈을 타 노회 사무실을 빠져 나갔다.
이날 평양노회 사무실 앞에선 삼일교회 성도 이미정 씨 등이 나와 전 목사 면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한편 “전 목사 면직 재판국 모임은 수차례 더 열려야 할 것 같다”고 노회 측 소식통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