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 장의 사진] 누구를 위해 뻗은 손인가?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가 19일 오전 비상계단을 통해 면직재판을 다룰 제3차 재판국 모임에 출두하는 과정에서 새교회 측 성도들이 취재진의 카메라 촬영 방해를 위해 힘껏 손을 뻗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때론 백 마디 말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때가 있다. 11월19일(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예장합동 평양노회(이하 노회) 사무실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노회 사무실에서는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면직을 다룰 재판국 제3차 모임이 예정돼 있었다. 
이날 전 목사가 개척한 홍대새교회 성도들은 재판국이 열리기 전부터 와서 진을 치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 번 제2차 모임에서 새교회 성도들이 취재 방해를 했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지난 번에 비해 취재진 수자가 배 이상 늘었다. 또 전 목사의 성범죄를 2년 넘게 꾸준히 고발해 온 이진오 더함공동체 담임목사와 삼일교회 성도이며 『숨바꼭질』 편집위원인 권대원 씨가 현장을 찾아 전 목사 면직을 촉구하는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전 목사가 도착하기 전 새교회 측 사람들은 두 사람을 계속해서 자극했고, 급기야 드잡이를 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노회 측에서 진정을 촉구하면서 간신히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전 목사가 등장할 차례였다. 취재진들은 바짝 긴장했다. 새교회 쪽에서도 전 목사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기색이 역력했다. 드디어 전 목사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바로 직전 새교회 측 성도들은 온 몸을 던져 취재진들을 막았다. 약 10명 가까운 취재진이 달려들었음에도 그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기자는 다소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전 목사를 포착하려 했다. 그러나 새교회 측 교인들은 일제히 손을 뻗어 카메라를 가렸다. 이 손들로 인해 끝내 전 목사 포착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예수께서는 약한 자, 마음이 상한 자, 억눌린 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들의 손을 손수 어루만지시면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과연 새교회 측 성도들의 내 뻗은 손은 어떤 손일까? 그들의 손은 전 목사의 성추행으로 피해 입은 성도들의 마음을 향하기보다 하나님 다음으로, 아니 그들에겐 하나님이나 다름없는 전 목사를 지키기 위한 손이다. 그리스도는 어떤 마음으로 이 손들을 바라보고 계실까? 
[2014.11.19. 예장합동 평양노회 사무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