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
김 목사는 “나는 그 아파트에 참 희한한 할머니 하나가 살고 있었던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 희한한 할머니 하나 때문에 아파트 입주민 전체가 명예를 훼손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보니 아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이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렇게 해고를 해도 얼마든지 경비원들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아파트와 경비 용역 계약을 할 업체가 줄을 서기 때문이다. 나는 경비 용역 업체들이 그 아파트와 계약을 기피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김 목사는 이어 만약 어느 용역업체가 계약을 기피한다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쉽게 다른 아파트들과 용역계약을 맺지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경비원들이 그런 용역회사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비원들이 워낙 약자들이기 때문에 그런 배짱을 부릴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래도 이건 정의의 문제를 떠나 자존심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끝으로 “그 아파트 주민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주민대표들을 해고하고, 다시 주민 대표를 뽑아 해고 결정을 철회하고, 철회할 뿐만 아니라 무릎 꿇고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한 사람의 뼈아픈 죽음 때문에 주민과 경비원들의 사이와 관계가 좀 더 인간적이 되는 결과가 생겨나게 되기를 기대했었는데, 또 그런 시민의식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아침 접한 뉴스가 사람을 참 황당하게 한다”는 심경을 남겼다.
김 목사의 게시물은 11월25일(화) 오후 6시 현재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1,040회, 댓글 70개, 공유 75회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