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이 신임 총회교육원장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최 모 목사 측근인 김 모 목사가 당선 축하 모임을 갖는다는 문자메시지 전문. ⓒ베리타스 DB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황용대 목사, 이하 기장) 내부에서 4년 임기의 총회교육원장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저간의 사정은 이렇다. 지난 11월18일(화) 교육위원 15인은 8대 7로 최 모 목사를 신임 총회교육원장으로 선출했다. 그런데 최 모 목사 측근인 김 모 목사가 12월11일(목) 당선 축하 모임을 갖는다는 문자 메시지를 전했다. 이 메시지엔 초청인이 김 모 목사였으며 축하 모임 장소가 서울의 유명 호텔이란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메시지 하단에 “재미교포 사업가 ○○○ 장로님이 참석자 모두에게 로봇 청소기 한 대 씩 증정한다. 호텔 스위트룸 1개, 객실 3개를 준비했다. 숙박하실 분은 사전에 연락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이 사실은 문자 메시지가 다량 유포되는 한편으로 총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도 이 같은 내용이 올라오면서 일파만파 번졌다. 해당 사건을 제보한 A 목사는 “총회교육원장이 이권이 걸린 자리가 아님에도, 또 물의를 일으킨 최 모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가 없음에도 이런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점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기자가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해 본 결과 최 모 목사는 총회 본부 내 비전2015 부장으로 재직하다가 2년전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장 총회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기장 쪽 한 관계자는 “이번 일과 관련해 많은 문의가 들어온다. 총회 차원에서 정식으로 다룰 방침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는 12월5일(금) 충남 대전의 대전교회에서 교육위원 모임을, 그리고 9일(화)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장총회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보자인 A 목사는 “일단 최 모 목사는 정식으로 선임된 상태가 아니다. 총회 쪽은 그를 그대로 선임하면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판단해 그에 대해 선임을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A 목사는 그러면서도 “교육원장 선임 시 총회 측이 최 모 목사를 지원하는 것 같았다. 총회가 이번 일을 유야무야 덮을 수도 있다”며 경계했다. 이에 대해 총회 쪽 관계자는 “기장 교단이 재력이 빈약하고, 교육원장이 이권이 개입된 자리도 아니다. 이런 주장은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