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감독의 영화 <쿼바디스>에서 나오는 사랑의교회 새성전. ⓒ스틸컷 |
한국 교회의 민낯을 폭로한 영화 <쿼바디스>가 오는 12월10일(목) 개봉 예정인 가운데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가 외압을 행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출자인 김재환 감독은 5일(금) <쿼바디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랑의 교회 측이 "오정현 목사에 대한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 사랑의교회에 대한 부당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니 영화에서 삭제할 것, 만약 현재 상영본으로 개봉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며 이미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음"이라는 내용이 적힌 내용증명을 보내왔다고 알렸다.
영화 <쿼바디스>에서 사랑의교회가 등장하는 대목은 오프닝과 고 옥한흠 목사의 유족인 옥성호 씨 인터뷰, 그리고 클로징 등으로 약 6~7분 분량이다.
김 감독은 공식 페이스북에서 "지금까지 오 목사와 이 교회 당회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아직 미련을 떨치지 못해 남아있는, 침묵하는 착한 분들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라면서 "하지만 이런 위협으로 상영을 방해한다면 저희도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알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3천억 원을 쏟아 부어 한국 교회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건물을 지어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분들을 향해, 예수께선 무엇이라 말씀하실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영화의 외압 가능성은 이미 일찍부터 제기돼 왔고, 1972년부터 한국을 취재해온 도널드 커크 기자도 이를 우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