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상 수상자인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2월9일(화)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28회 인권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수상자는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으로 그는 지난 4월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 폭행사망 사건을 최초로 폭로해 군대 내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여론을 증폭시켰다.
그는 수상소감을 전하기에 앞서 무지개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현재 나흘 째 서울시청에서 농성 중인 성소수자와의 연대의 표시였다. 자신을 스스럼없이 동성애자라고 밝히는 그는 지난 2003년 동성애를 병으로 규정한 군 형법에 반발해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했다. 그는 이로 인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서울구치소에서 1년 3개월을 복역했다.
그는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이 상은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시작으로 군 인권 운동까지 지난 18년 동안 노력한 것에 대한 격려이자 초심을 잃지 말라고 주는 채찍질이라고 생각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일병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고, 축소 은폐 책임자에 대한 징계나 사법처리가 되지 않아 마음이 더 무겁다”는 심경을 표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12월9일(화)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28회 인권상 시상식을 진행한 가운데, 정진우 NCCK 인권센터장이 인권상 수상자인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그는 NCCK가 자신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데 대해선 “동성애자인 저에게 인권상을 수상키로 결정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보면서 기독교에서도 또 하나의 희망을 발견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NCCK는 인권상 시상식에 앞서 NCCK 인권주간 연합예배를 봉헌했다. 이 자리엔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 노조’(희망연대) 케이블 비정규직 지부 소속 노조원 3명이 참석했다. 박석훈 희망연대 부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치나 권력이나 자본은 똑같다. 서로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라면서 “우리들의 요구는 별 다른 게 아니다. 그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 부지부장은 참석자를 향해 “이 땅에 약하고 힘없는 분들, 가난한 분들을 만나면 많이 위로해 달라”고 당부했다.
NCCK는 지난 1987년부터 세계인권선언일(12월10일)을 즈음한 한 주간을 ‘인권주간’으로 제정하고, 인권주간연합예배와 인권상시상식 행사를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