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을 정리, 발표했다.
한 총리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악화 등으로)차후 어떤 상황이 전개될 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르는 만큼 섣불리 예상해서도 안되지만 어떤 시나리오에도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제39회 국무회의 중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 정부부처에 비상상황에 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는 특히“지난주 일선 부대를 방문해 본 결과, 별다른 이상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고 군의 태세도 철통같아 안심이 됐다”면서 “국방부, 외교통상부, 통일부 등 관련부처는 북한의 정치동향 분석과 대비책 강구에 나서야 하고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들도 비상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필요 이상의 정보 노출로 北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한 총리는 “이런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정보 또는 첩보를 노출함으로써 북한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얼마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 내 최고의료기관인 ‘봉화진료소’에서 뇌수술을 받고,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와병 중인 김 위원장을 대신해 현재 북한은 군부와 노동당 고위 간부들이 정권을 맡고 있어 당장 북한 체제가 불안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정치·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