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쿼바디스>, 교계로부터 잇단 수난

한국교회언론회, 교단에 상영중단 동참 요청

▲한국교회언론회가 최근 <쿼바디스> 상영과 관련해 각 교단 총회장에 보낸 공문. ⓒ베리타스 DB
한국교회의 민낯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쿼바디스>가 교계로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가 몇몇 교단에게 영화상영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한국교회언론회는 38개 교단 연합체로 주로 보수교단 쪽 입장을 대변해왔다. 언론회엔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의 친동생인 오정호 목사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한겨레신문>은 12월14일(일)자 기사를 통해 언론회가 교단에게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해당 공문엔 “12월 초에 영화 상영관인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GV 등에서 한국교회를 비난하는 영화 <쿼바디스>를 상영한다고 한다. 이 영화는 극히 일부 한국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비난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그럴 경우 한국교회 전체가 입을 이미지 손상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것이며 젊은이들을 교회에서 떠나도록 할 것이다 ... 이에 본회에서는 이미 위 상영관에 영화 상영을 중지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더 많은 교계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중요 교단들과 연합 단체도 한 목소리로 반교회적이고 반기독교적인 다큐 영화 상영중지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 많은 협조와 동참을 요청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겨레신문>은 공문을 공개하면서 “언론회가 1차적으로 공문을 보내 ‘상영 중단’을 압박했으나 더 큰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교계의 ‘조직적인 동참’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내용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언론회 심만섭 사무국장은 15일(월)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공문 발송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어느 교단에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심 국장은 “영화의 내용이 궁금해 직접 관람했다. 교회가 개혁해야 할 부분에 대한 지적이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우려스런 부분 있다고 판단했다. 또 교회에 영화정보를 알려줄 필요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오정현 목사가 언론회 이사인 동생 오정호 목사를 통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엔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심 국장은 이어 언론회의 공문이 불매운동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심 국장은 “영화 내용들은 교계나 일반 언론에서 보도된 것들이다. 단 상업적 목적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고 밝혔다. 언론회의 시각과 달리, 김재환 감독은 <쿼바디스> 수익금 3,000만원을 부채탕감 운동에 기부할 예정이다.   
<쿼바디스>는 개봉 전 진행된 전국 시사회 단계부터 외압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0월 인천 메가박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사회가 취소됐다가 번복되는 소동이 있었다. 또 인천 지역에선 개봉관을 잡지 못하다가 예술영화 상영관을 겨우 확보했다. 개봉 직전인 지난 5일(금)엔 사랑의교회가 연출자인 김재환 감독에게 오 목사에 대한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 교회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사랑의교회 촬영분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1972년부터 특파원으로 한국을 취재했던 돈 커크 기자는 11월20일(목)자 <월드 트리뷴> 기사를 통해 “멀티 플렉스 상영관이 이 영화를 상영하려할까? <쿼바디스>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맘몬이 아닌 하나님을 섬겨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관객들에게 강력하게 상기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