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성탄트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인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이하 한기총)가 한 발 물러섰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홍재철 등탑건립추진위원장은 12월18일(목) 오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애기봉 성탄트리 설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회장은 “위원장님과 많은 숙고와 의논 끝에 트리 건립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기총의 입장은 국방부에도 전달돼 국방부는 이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성탄절 트리 등탑을 재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일(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종교활동 보장을 명분으로 임시 성탄트리를 허용한 바 있었다.
▲애기봉 민통선 평화교회에 걸린 임시 성탄트리 현수막. 한기총은 12월18일(목) 기자회견을 통해 애기봉 철탑 설치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이적 목사 |
한기총의 입장변화는 현지 주민 및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데 이어 김포시가 공식 반대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기봉 민통선 평화교회 이적 목사는 한기총의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애기봉 등탑 반대운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목사는 국방부를 계속 압박해 나갈 방침이다. 이 목사는 “이전에도 국방부가 개인에게 성탄트리 설치를 허용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번 애기봉 임시 성탄트리 논란도 국방부의 갈지자 행보가 근본원인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포시 등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는 19일(금) 오전 애기봉에서 평화기도회를 갖고 이어 오후 2시 국방부 앞에서 김포시와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연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유영록 시장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