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성탄 메시지, “예수를 따라 삽시다”

▲기장 황용대 총회장 ⓒ베리타스 DB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황용대 목사는 2014년 성탄절 메시지에서 성탄의 절기를 기쁨으로 맞이하며 고통의 현장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지금, 그러나 우리 이웃의 아픔과 신음이 그치지 않은 것”을 보면서 “베들레헴에서 해산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였던 요셉과 마리아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해고노동자, 분단된 조국 등 “오늘 이 시대에도 여전히 되풀이되는” 고통의 현장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성탄절이 구주 하나님이 우리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을 확인할 수 있는 절기이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구원의 놀라운 역사를 완성하기 위해” 오심을 기뻐하자고 권면했다. 

아래는 메시지의 전문이다. 
2014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성탄 메시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복음 1장 14절)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땅에 생명과 평화, 정의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기쁨이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속한 모든 교회와 성도님, 그리고 주님께서 지으신 모든 생명 위에 넘치도록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그 어느 시기보다 충만한 기쁨과 평안을 누려야 할 성탄의 절기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너무도 누추한 이 땅의 구유에 임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가장 구석지고 그늘진 곳에 주님께서 임하신다는 약속이며 선언입니다. 그 약속은 겨울의 매서운 바람보다 더 혹독한 시련 앞에 마주 선 우리를 향한 희망의 선포입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지금, 그러나 우리 이웃의 아픔과 신음이 그치지 않은 것을 봅니다. 그들은 세상의 화려한 불빛 아래, 깊게 드리워진 그늘에서 애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쳐가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곳 없어 방황하며 슬퍼합니다. 베들레헴에서 해산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였던 요셉과 마리아의 모습이, 오늘 이 시대에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세상 앞에 참회하고, 이 땅에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누구보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속하신 모든 성도께서 앞장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    
올해 우리 사회의 참혹한 비극이 되었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을 위한 기도와 동참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아직도 되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와 295명 희생자 가족의 응어리진 슬픔을 위로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을 풀기 위해 기도합시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지 못해, 삶의 터전을 떠난 해고노동자를 위한 기도와 관심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일터로 돌아가려고 공장 굴뚝과 빌딩 전광판에 오르고, 철탑에 오르는 이웃들이 정당하게 일하며, 수고의 대가를 얻도록 기도합시다.    
올해가 지나면 마주할 민족의 역사! 분단 70년, 해방 70년을 위한 기도와 화해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해방의 사건이 우리의 산 역사가 되고, 갈라진 허리가 하나로 이어지도록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온 세상 피조물의 신음이 그치도록 기도와 절제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끝없는 물욕을 절제하고 파헤쳐진 생태계를 복구하며, 모든 가치를 하나님께 두도록 기도합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구원의 놀라운 역사를 완성하기 위해 오신 성탄의 절기를 기쁨으로 맞이합시다. 그리고 마리아의 찬가를 우리의 고백으로 노래합시다. 우리가 구주 하나님을 기뻐함은, 우리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니, 이제는 모든 세대가 우리를 행복하다 말할 것입니다.
2014년 12월 25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황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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