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매섭게 불어닥친 경제 한파. 이 한파를 피부는 물론이고 뼛속까지 느끼는 이들이 있으니 다름 아닌 거리의 노숙자들이다. 25일 이런 노숙자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한국교회봉사단이 주최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노숙자들의 실태를 조사한 서울신학대 이봉재 교수는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전국 67개 쉼터와 11개 상담보호센터, 10개의 쪽방 상담소 등을 모두 조사하고 교회의 무료급식 시설 22곳과 이곳을 이용하는 노숙인 중 202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소득 양극화와 저소득층의 빈곤 심화문제 등으로 노숙자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며 “교회들은 네트워크를 잘 형성해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노숙자 수를 조사한 결과 쉼터 혹은 보호센터에 머무는 3,875명 그리고 거리에서 노숙하는 1,588명 등 모두 5,46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389명으로 노숙자들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부산(708명), 대구(392명), 경기(376명), 인천(219명), 대전(144명) 순이었다.
또 노숙자 19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선 하루 1끼 이상을 거르는 노숙인들이 70% 이상 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하루 평균 두 끼 57.2%, 한 끼 20.9%, 세 끼 18.4% 순이었다.
흥미로운 조사결과도 나왔다. 노숙자 쉼터 등 상담소를 운영하는 교회들이 비교적 작은 교회들에서 이뤄지고 있었던 것.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교회인 복지시설 39곳 가운데 교인수가 100명 안팎인 교회가 21곳, 300명 이하인 교회가 15곳, 600명 이하가 2곳, 1천명 이하가 1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