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사랑나눔>이 1월14일(수)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이주여성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개소식 참가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지구촌사랑나눔 |
이주민 구호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은 1월14일(수)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이주여성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에서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민하거나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된 이주여성들을 돌보게 된다.
김해성 목사는 “이주여성의 아이들도 모두 귀중한 생명”이라며 “그들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돕겠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180만 명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들 간의 결혼과 동거, 출산이 증가하고 있고 그 가운데 원치 않는 임신에 따른 출산도 늘고 있다. 혼전 동거나 혼외 관계 등으로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경우에 국내에서는 합법적인 낙태가 불가능하고, 이렇게 태어난 아기는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미혼모지원센터에서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한국 국적 취득이 불가능한 탓이다. 외국 국적의 이주여성들은 국내 미혼모센터나 영아원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가 없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지원센터가 들어선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의 800㎡ 규모다. 산모와 영아가 생활할 단칸방 12개 등 최대 200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상담과 정기검진, 양육지원 등을 제공하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주여성들의 출산과 양육을 돕는다. 그리고 <지구촌사랑나눔>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학교, 쉼터와도 연계해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이주여성들의 원활한 상담을 위해서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중국, 러시아 등 15개 언어로 통역을 지원한다.
김 목사는 이주여성들이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방치되는 사람들”이라며 “하지만 이들에게도 자기 뿌리를 지키면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당장 생존이 절박한 사람들인데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많은 후원금과 후원물품들이 답지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엄마와 아기들을 위한 2층 침대를 제공했고, 크림하우스(대표 허찬회)는 바닥 매트를, 펀비즈(대표 최영)는 아이용품들을 제공했다. 매일유업의 최형식 이사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우유 공급을 약속했다.
<지구촌사랑나눔>은 은행 융자와 후원금 등을 들여 건물을 매입했지만, 융자금을 갚고, 향후 운영비를 조달하려면 뜻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어린이 물품이나 후원금을 보내거나 봉사를 하실 분은 누리집(www.g4w.net) 또는 전화(02-849-9988)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