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체를 통해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해쉬태그가 유포되면서 희생자들과의 연대와 인권(세계인권선언 19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WCC |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던 1월11일(일) 밤에 천여 명의 사람들이 “내가 샤를리다” 표지를 들고 카디프 만의 의사당 건물 앞에 모였다. 그들은 1월7일, 8일에 프랑스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으로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념하며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자 했다. 이 행사는 영국 웨일즈 지역의 프랑스 영사관의 도움으로 한 프랑스 학생이 조직했으며 웨일즈 지역의 신앙공동체 등을 포함하는 많은 단체의 사람들을 규합했다.
파리에서의 사건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나이지리아와 중동 등 원거리 지역에서 저지른 잔혹행위들 중에서 가장 최근의 것이며 이런 사건들이 점점 가까운 지역에서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증가시키고 있다.
극단주의와 급진화의 문제는 웨일즈 지역에 사는 이슬람 공동체 내부의 많은 사람들과 테러대응단체인 <예방하라>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문제이다. 기독교인들은 화평케 하는 자가 되라는 성경의 명령 때문에 높은 참여 의지를 갖고서 나름의 역할을 하려고 하는 동시에 모든 이들을 위한 종교적 자유를 위해 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여름에 이슬람 지도자들로 하여금 젊은이들을 위한 소책자를 만들어서 이슬람의 평화를 표현하고자 했던 기획에도 기독교인들은 전략적으로 참여하였다. 그리고 웨일즈 복음주의연맹은 또한 <카디프 ‘예방하라’ 당사자 단체>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 복음주의자로서 활동하는 사례는 급속히 변하는 현안에 비기면 출발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기독교-이슬람 관계의 역학이 기독교인들의 기여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하는 수준에는 이르렀다. 그 역학은 가교역할과 우호적 관계 및 지원 등으로 구현되기도 하고 신앙의 관점을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역할도 한다. 이슬람이 다수인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일찌감치 논의하기를 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만일 그러한 논의가 결실을 맺으려면 신뢰가 구축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웨일즈 지역의 기독교인들과 이슬람들 사이의 관계가 발전되어서 모든 현안들을 진정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되는 상황으로 구성되어 있다.
샤를리 엡도 살인사건의 여파가 번지고 있을 때 언론의 자유에 관한 논의가 함께 전개되고 있다. 한편으로 기독교인들은 그 잡지사의 만화가 이슬람 공동체를 불쾌하게 했던 점에 대해서 그들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몇 십년간 우리도 <브라이언의 생애>나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 등의 영화, 그리고 <제리 스프링거: 오페라> 등 기독교를 조롱하는 작품들 때문에 분격한 일이 있지 않았는가?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는데, 그 이유는 언론의 자유가 그러한 영화나 연극이 생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용납하는 것도 포함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 상기 기사는 본지의 제휴지인 Evangelical Alliance 1월22일자에서 번역한 것임(http://www.eauk.org/current-affairs/politics/working-together-to-tackle-extremism.c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