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가 검경의 교회침탈에 항의해 무기한 농성중인 가운데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보안부장, 정보부장 등 일행을 이끌고 1월30일(금)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을 찾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황용대 회장과 김영주 총무와 대화를 나눴다. ⓒ사진=지유석 기자 |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가 검경의 교회침탈에 항의해 무기한 농성중인 가운데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보안부장, 정보부장 등 일행을 이끌고 1월30일(금)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을 찾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황용대 회장과 김영주 총무와 대화를 나눴다.
구 청장은 “영장집행을 하는 과정에서 외형상 교회라고 인식할만한 기물이 없어 교회임을 몰랐다”면서 “본당 내 강단과 십자가를 보고 교회라고 봐야 했었다. 경찰관들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경찰의 민통선평화교회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공권력이 성전을 함부로 다룬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에 대해선 신중해야 했었다”고 밝혔다. 김 총무도 “우선 목사가 파렴치범도 아니고, 당장 압수수색을 가하지 않는다고 위급한 상황을 초래할 범죄자도 아닌데 목사의 행위에 대해 법을 강제적으로 집행한 것 아닌가?”라면서 “목사의 행위는 법으로 재단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법 집행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청장 일행은 NCCK 지도부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바로 앞에서 농성 중인 이적 목사는 찾지 않았다.
이적 목사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무기한 농성 중인 <민주주의 수호와 공안탄압 저지를 위한 피해자 농성단>(이하 농성단)은 이날 “서울경찰청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농성단은 “전쟁을 부추기는 대북전단살포와 애기봉 등탑점등을 반대해 온 활동을 친북동조행위로 왜곡하고 독일 포츠담 평화학술회장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북전단살포와 애기봉 등탑점등은 중단돼야 한다는 발언을 친북 발언으로 매도했다”며 “신성한 예배당을 압수수색하라고 지시, 허가한 검사 및 판사를 문책하고 경찰청과 법무부 장관이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적 목사 측은 “애기봉 등탑점등 반대 등의 활동을 친북으로 간주하는 현 정권의 시각이 바뀌지 않으면 원만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못 박았다. 농성단은 오는 2월2일(월) 오전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