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차에 걸친 재판국 모임이 열렸던 평양노회 사무실 전경. ⓒ사진=지유석 기자 |
성추행과 회개 없는 교회개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병욱 목사가 『숨바꼭질』 편집팀 및 네티즌을 무더기로 고소한 가운데 전 목사 면직을 다루는 예장합동 평양노회(노회장 강재식 목사, 이하 노회) 재판국은 감감 무소식이다.
노회는 오는 3월16일(월) 분립예배를 드리고 평양노회와 평양제일노회(가칭)로 갈라설 예정이다. 분립이 매끄럽게 진행되려면 전 목사 고소건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는지조차 불분명하다. 기자는 수차례 재판국원 목사들과 연락을 취했으나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 목사 재판은 노회가 아니라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백남선 목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노회 측 목사는 “노회엔 기대할 것이 없다. 어차피 노회에서 판결을 내려도 총회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총회가 나서서 전 목사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면직재판 제3차 모임에 앞서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동행한 장로, 부교역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지유석 기자 |
삼일교회의 향후 행보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일단 전 목사 면직재판은 기존 평양노회가 계속 맡을 전망이다. 삼일교회는 공동의회를 통해 평양노회와 결별하고 평양제일노회(가칭)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재판과 관련, 재판 진행에 이의가 있을 시 총회에 제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총회가 어떻게든 전 목사 면직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한편, 삼일교회는 전 목사 측의 맞불 고소에 대해 교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삼일교회는 전 목사에게 지급한 전별금 반환 소송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