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베리타스 DB |
논평은 3.1운동이 “민족공동체 의식과 민족애를 일깨우는 민족공동체 운동”이었다고 전제하면서 “기독교인들의 성경적 애국심과 애족심을 실천한 운동이었으며 인류애를 보여[준]” 운동이었던 한편으로 “일제(日帝)의 왜곡된 국가주의, 민족주의,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저항운동”의 성격도 지녔다고 부연했다. 이어 “오늘날 아베정권은 3.1운동이 보여준 대로 일제의 잘못된 국가주의, 민족주의, 전체주의에서 돌아서야” 하며 “오늘날 우리 사회는 3.1절을 공동체의식과 애국심과 애족심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3.1정신을 되새기면서 교회왕국에서 벗어나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을 요청했다.
아래는 논평의 전문이다.
3.1절을 공동체 의식과 애국심과 애족심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자
오늘날 아베정권은 지난날 일제 군국주의 망상에서 돌아서야 한다
3.1절은 1919년 3월 1일 정오 파고다 공원에서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일제의 무단통치에 저항하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번진 범민족 항일독립운동의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1946년 3월 1일 제27회 기념식을 처음 국가적 행사로 치룬 후,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관한법률>에 따라 국경일로 지정되어, 오늘 96주년에 이르고 있다. 3.1운동은 1941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공포한 <대한민국 건국강령> 제1장 총강 5항에서 밝히고 있듯이 임시정부를 태동시키고 임시정부의 법적 정통성의 근거가 되는 거사로서 대한민국 헌법에도 오늘의 대한민국을 탄생시킨 모태로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의 40%이상이 3.1절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이처럼 청소년들에게서 애국심과 민족애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은 특별히 올해로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게 한다. 이에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은 3.1절을 맞아 3.1운동의 기독교적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3.1운동은 민족공동체 의식과 민족애를 일깨우는 민족공동체 운동이었다.
3.1운동은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모래알처럼 흩어져 살고 있던 개개인들이 함께 모여 국가와 민족으로서의 공동체 의식과 나라와 민족에 대한 공동체적 사랑을 일깨우는 전 민족적 애국 애족 운동이었다. 조선총독부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당시 전체 조선인구가 1,678만 8천400명이었는데 그 중 106만여 명이 3.1운동 집회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는 조선인구 6.31%가 이 운동에 참여했다는 말로서, 3.1운동은 전 국민 스스로 민족의식과 민족애를 일깨우는 전 민족적 운동이었던 것이다.
2. 3.1운동은 기독교인들의 성경적 애국심과 애족심을 실천한 운동이었으며 인류애를 보여주었다.
3.1운동에 민족대표로 참여한 33인 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기독신자였으며 3.1운동 직후 투옥된 9,500명 가운데 기독교인이 3,400여명으로 전체의 36%를 웃돌고 있다는 사실과 전국의 교회가 집회의 중심지가 되었다는 사실 등에서 볼 수 있듯이 3.1운동의 중심에는 기독교회와 신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3.1운동은 기독신자들의 성경적 애국심과 애족심의 표출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의 초대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신앙을 갖는다는 말은 곧 애국심을 갖는다는 말과 같은 것으로 여겨졌으며 기독교가 한국에 전래된 이후 줄곧 기독교인들은 애국심을 신앙의 실천으로 여겨왔다. 이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 것으로, 성경은 기독신자가 마땅히 자신의 국가와 민족을 사랑해야 할 것을 교훈한다. 기독교인의 하나님나라중심적 애국심과 성경적 민족애는 더 나아가 전 인류애로 승화되는 바탕이 된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국가와 민족이 없으면 성경의 국가와 민족 사랑에 대한 가르침도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자기 민족을 사랑할 수 없고, 자기 민족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지 않고서는 인류를 사랑하는 것을 배울 수 없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에는 국경이 없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국경이 있다”는 말을 기억해야 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그리스도인으로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함을 믿는다.
3. 3.1운동은 일제(日帝)의 왜곡된 국가주의, 민족주의,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저항운동이었다.
일본제국주의의 한민족에 대한 강점과 무단통치는 편협하고 왜곡된 국가주의, 민족주의, 전체주의의 산물로서 하나님이 각 민족과 국가에게 주신 보편적 주권을 현저하게 침해한 반인륜적 행위였고, 3.1운동은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위한 저항운동이었다. 일본국민들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이 잘못된 것일 수는 없다. 그러나 왜곡된 국가주의, 민족주의, 전체주의는 하나님께서 국가와 민족을 만드신 숭고한 뜻을 타락한 인간의 이기심으로 편협하게 왜곡한 오류의 결과로서 배격되어야 하고, 이런 의미에서 3.1운동의 저항정신은 항구적으로 타당한 의미를 지닌다.
4. 오늘날 아베정권은 3.1운동이 보여준 대로 일제의 잘못된 국가주의, 민족주의, 전체주의에서 돌아서야 한다.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이 잘못된 것일 수는 없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랑은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바라보며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따라서 이러한 사랑의 바른 표현은 자기 국가와 민족을 넘어 더 나아가 온 인류를 향한 인류애를 실천하는 데로 나아가야 한다. 국가주의, 민족주의, 전체주의는 하나님께서 국가와 민족을 만드신 이러한 숭고한 뜻을 타락한 인간의 이기심으로 편협하게 왜곡한 오류의 결과로서 배격되어야 한다. 일본제국주의는 이러한 편협되고 왜곡된 국가주의, 민족주의, 전체주의의 산물로서 3.1운동은 이에 대한 반대운동이었다. 오늘날의 일본이 다시 국가주의, 민족주의, 전체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은 이런 점에서 심히 우려스럽고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양심적인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믿음 가운데 이러한 일본의 왜곡된 국가주의, 민족주의에 대해 용기 있게 저항함으로써 성숙한 신앙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5. 오늘날 우리 사회는 3.1절을 공동체의식과 애국심과 애족심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 시점에서 한국 국민들은 3.1운동정신을 계승하여 국가의 주권을 위협하는 주변강대국의 시도들에 대항하여 나라를 지킬 결의를 다져야 한다. 더 나아가 한국인들은 3.1운동의 정신에 따라, 오늘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왜곡된 민족주의, 국가주의의 위험을 경계하고, 우리민족과 국가를 넘어 인류의 공동체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사회에는 개인이나 개별 집단의 자유와 권리 행복을 지나치게 주장하는 이기적인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만연하여 점차 섬김과 봉사, 희생과 헌신, 겸손과 존중 등과 같은 공동체적 덕을 세우기 위한 미덕이 가치 없는 것처럼 여겨지고 무한경쟁과 대립 속에서 시기와 질투, 오만과 비정함, 갈등과 투쟁이 일상적인 것이 되어 고통을 받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복 70주년이 되는 올해의 3.1절을 기념하면서 우리는 대한국민으로서 다시 한 번 국가와 민족으로서의 공동체의식과 애국심과 애족심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6. 한국교회는 3.1정신을 되새기면서 교회왕국에서 벗어나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국가와 민족 백성과 방언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신 것은 개인의 극단적인 이기심이 억제되고 하나님 나라를 바라봄으로써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게 하시기 위함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3.1운동 지도자였던 신앙의 선구자들의 민족과 겨레를 위한 희생정신을 본받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자기구원과 번영에만 머물지 말고 나라사랑과 민족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2015년 2월 26일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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