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교계, 월성 원전 재가동 반대 목소리 내

기장·한국YWCA, 탈핵 에너지 정책 수립 촉구

▲독일 솔라컴플렉스에서 연수중이던 한국YWCA 전국22개 사무총장들은 27일(금) 오전 월성1호기 폐쇄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YWCA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경주의 월성1호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기독교계도 잇달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 2월27일(금) 오전 1시 ‘월성원전1호기 수명연장 허가’ 심의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 총회장 황용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월성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기장은 성명을 통해 “일반적으로 핵 에너지는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설치와 해체비용, 여전히 그 방법과 비용조차 가늠할 수 없는 핵 폐기물 처리문제 등을 감안할 때 결코 값싼 에너지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핵무기와 핵 발전으로 대표되는 핵에너지는 특정 국가와 개인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과 단순한 실수와 고장으로도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결코 기독교 신앙과 양립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핵에너지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기장은 또 “현재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총 23기로 세계 6위이며, 핵발전소 밀집도와 핵발전소 반경 30km 내 인구수는 세계 1위(고리-340만 명, 월성-133만 명 등 총 420만 명)다. 작은 사고도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현실이다.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고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노후 핵발전소에 대한 수명연장이 아닌 즉각적인 가동중단과 폐쇄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 설계수명 다한 노후 핵발전소 즉각 폐쇄 2) 건설 중인 핵발전소와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 폐기 3) 탈핵 선언 및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정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지난 2월 탈핵에너지 전환사례 확인 차 독일을 방문중이던 YWCA 22개 회원 사무총장들도 현지 시각으로 2월27일(금) 오전 월성1호기 재가동 소식을 듣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월성1호기는 국내 유일의 중수로 방식의 원자로로 안전성 문제로 전세계적으로 점차 폐쇄해 가고 있는 원자로”라면서 “원안위의 월성1호기 수명 연장 결정은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특히 “원안위는 법이 정하는 위원의 자격 문제, 안전성 검증논의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의 표결강행 등 의결 과정 자체의 비민주성을 드러냈다”고 밝혀 원전 재가동 결정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끝으로 “2020년까지 탈핵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독일은 이미 원전의 비율보다 재생에너지의 사용 비율이 높아졌으며, 다양한 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탈핵이 가능함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경제 논리를 우선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뒤로하는 원전확대정책을 폐기하고, 단계적으로 탈핵에너지 전환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월성1호기는 45일간의 정기 검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재가동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센데다 야당도 강경대응 방침을 내비치고 있어 실제 재가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국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원전 수명 연장을 철저히 따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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