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진보 교계,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에 유감

▲민화협 강연 도중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남성 괴한의 공격을 당했다. ⓒYTN 보도영상 캡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3월5일(목)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에 대해 논평을 발표했다. NCCK는 논평에서 폭력적 의사표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함과 동시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또한 이일로 인해 한미간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NCCK는 이런 뜻을 미 대사관에 전달하는 한편 NCCUSA와 미감리교회, 미장로교회, 미연합교회, 미성공회를 포함한 미국내 결연 교회에 전달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7시42분경 발생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이 자리에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55)가 리퍼트 대사에게 면도칼을 휘둘러 오른쪽 얼굴과 왼쪽 손목에 자상을 입혔다. 현장에서 검거된 김 씨는 테러를 자행한 목적이 전쟁훈련반대라고 밝혔다. 김 씨는 2010년 7월7일 프레스센터에서 특별강연회를 진행하던 당시 일본대사 시게이에 도시노리에게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황용대 목사, 이하 기장)도 논평을 발표했다. 기장은 이번 피습이 전쟁훈련중단을 목적으로 수행되었다고 하더라도 “결코 생명을 훼손하는 폭력적 방식을 용인(마26:52)할 수 없으며, 진정한 평화는 힘과 폭력으로 이룰 수 없[다](롬12:17)”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실천이 곡해되거나 왜곡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남북당국과 미국정부는 여전히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전쟁훈련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이적 목사)는 이날 오후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코리아연대와 공동으로 <전쟁반대, 테러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도 테러도 이를 공안탄압에 이용하려는 책동도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은 “돌발적으로 발생한 <개인테러>로 인해 키리졸브·독수리핵전쟁연습의 위험성이 가리워지거나 그 중단을 요구하는 정당한 반전평화운동이 탄압받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공안당국이 이 사건에 대해 “<배후세력>·<반미종북세력>을 운운하면서 <종북몰이>, 이른바 <공안탄압>에 이 사건을 악용하려는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테러 사건에 반미종북세력이 배후에 도사린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에 의한 테러>·<여론몰이식 테러>”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이 사건에 대해 보수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 역시 “우리는 반인륜적 테러 행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기총은 “대한민국의 가장 신실한 우방국” 중의 하나인 미국의 대사에게 테러를 자행한 것을 “양국간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손상시키는 파렴치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으로 반인륜적인 테러행위에 대해 정부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하여 조처를 취하기를 강력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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