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사드배치 사전조사, 주권에 대한 도전”

▲김영주 NCCK 총무 ⓒ베리타스 DB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3월13일(금)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기 위한 사전조사에 항의하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송했다.  

NCCK는 성명서에서 한국정부와 사전협의 없이 사드배치를 위한 사전조사를 한 행위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임을 지적하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미국에 사전 조사에 대한 사과와 사드 배치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리퍼트 주미 대사의 피습을 사드 배치의 구실로 삼는 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NCCK의 한 관계자는 “NCCK는 지난 3월11일 발표한 논평에서도 리퍼트 미대사 피습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사드 배치 등 중요한 대북, 안보 현안들을 국민들의 충분한 동의 없이 서둘러 처리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최근 새누리당 의원들의 사드 배치 옹호발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이번 주한미군사령부의 사드 배치 사전 조사 발표에 대해 심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우리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사전조사에 항의하며, 사드 배치에 반대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주한미군이 한국정부와 충분한 협의 없이 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위한 후보지를 사전조사하였다는 보도를 접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우리는 이를 한 나라의 주권과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사드 배치는 동북아시아의 군비 경쟁과 군사적 갈등을 증폭시켜 결국 이 지역의 안정을 위협 할 것이다. 중국은 작년에 이미 “한반도 내의 사드 배치는 지역 안보와 전략적 균형을 도모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는 더욱 더 미국과 군사적으로 대립 각을 세우며 대치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될 것이며, 한반도 국민들은 초강대국들 간의 군사적 충돌에 의한 희생자들이 될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러시아는 남한에게 사드 배치가 불러 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무게를 둘 것을 요구했으며, 사드 배치가 남한 자체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더욱이 사드 배치는 북한의 강한 반발을 유발할 것이며, 이미 악화된 남북한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드가 갈등과 대결의 축이 됨으로써 현재 동북아시아인들 사이에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절박감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미국에 요구한다.
    1. 남한정부와의 사전협의 없이 사드 배치 사전조사를 실행한 것에 대해 남한과 남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2. 남한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하라.   
    3.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을 사드 배치의 구실로 삼는 일을 중단하라.  
제10차 WCC 부산총회에서 확언한 바와 같이, 우리는 군사력을 이용하지 않고 평화와 화해가 달성되는 그날까지, 동북아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향한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2015년 3월 1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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