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거센 후폭풍 몰고와

신천지 “끝까지 대응할 것”…CBS 공정보도 논란도 불거져

▲16일(월)부터 CBS를 통해 <관찰보고서 –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방영되자 신천지 측이 맞대응을 위해 트위터에 유포하고 있는 신천지 홍보영상. 신천지 측은 기존 기독교계가 개종 사업으로 10억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신천지 홍보영상

CBS TV가 3월16일(월) 오후 첫 방송한 <관찰보고서 –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후폭풍이 거세다. CBS가 2012년부터 기획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총 8대의 관찰카메라로 2,000시간에 이르는 관찰 기록을 토대로 한 다큐멘터리로 총 8회에 걸쳐 방영될 예정이다. 

첫 회 ‘계시록’ 편은 신천지에 빠진 효은 씨(가명)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이단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는 장면을 다뤘다. 여기서 효은 씨는 “부모와 산 25년보다 신천지에서 보낸 6개월의 시간이 더 행복했다,” “최대 이단은 장로교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안 죽으면 어떻게 해?”라는 말을 반복하며 부모와 상담사의 상담을 완강히 거부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강경하게 맞섰다. 우선 17일(화) 성명을 통해 “CBS의 ‘관찰보고서’는 1편에서 이미 왜곡된 편집과 제작 방향을 여실히 드러냈다. 우선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발언을 교묘하게 편집해 ‘예수와 제자를 사이비’라고 표현한 듯 왜곡하고 있다. 이 설교 장면을 방송사가 가지고 있기에 신천지 대표의 설교가 ‘성경이 아닌 내용으로 유전을 삼아 이단 사이비를 정죄하는 사람들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임을 알면서도 앞뒤 다 자르고 마치 신천지가 예수님과 선지사도들을 이단 사이비라고 하는 것처럼 방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약한 한 여성을 낯선 공간에 데려다 강제개종교육을 하는 장면이 전체 분량의 대부분이다. 신천지 교인 아니라 누구를 데려다 놓더라도 이런 위압적인 분위기와 제한된 공간 속에서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떻게 이 여성의 행동이 신천지 교인 전체의 모습으로 규정될 수 있는가? 또한 이 여성의 인권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보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왜곡된 보도에 대해 끝까지 법적, 행정적 대응을 다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미 신천지 측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으나 법원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결해 기각한 바 있다. 
▲16일(월)부터 CBS를 통해 방영된 <관찰보고서 –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CBS가 2012년부터 기획한 관찰보고서는 8부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출처= CBS 방송 화면

신천지 측은 법적 대응과 더불어 온라인,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의 선전활동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우선 유투브에 홍보영상을 올리고, 이를 트위터에 퍼나르며 “신천지를 바로 알자”는 메시지를 퍼뜨리는 방식이다. 신천지 측이 배포한 동영상은 “납치, 감금, 폭행은 사실무근이며 신천지 성도들은 이런 주장으로 인해 오해를 받고 있다,” “신천지는 가족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정보도 논란, 신천지 측에 반격 빌미되기도 
이런 가운데 CBS는 공정 보도 논란에 휩싸였다. CBS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10일(월) “신천지는 OUT! 전태식 목사는 IN?”이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해당 성명에서 “교단이 수용할 수 없는 구원관과 예배관을 담고 있기에 본 교단 목회자와 성도들은 전태식 목사의 강의, 예배,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2005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의 결의를 인용하면서 사측이 10일부터 월 800만원의 후원금을 받고 전 목사의 설교를 방송하기로 한 결정을 규탄했다. 
▲지난 10일(월) CBS노조가 전태식 목사 설교를 방영하기로 한 사측의 결정에 반발해 발표한 성명서 ⓒ출처= CBS노조

노조는 성명을 통해 “2015년 현재 한국교회가 CBS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신천지 OUT! 이단과 맞서 싸우는 CBS’다. 우리는 몇 해 동안 이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CBS <관찰보고서 –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예고편부터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돌풍을 일으켰고 한국교회는 열광하며 우리의 발언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중략) 사측은 참으로 모순적인 길을 택했다. 눈앞의 수익 때문에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저버리는, 그야말로 소탐대실과 근시안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을 저질렀다”며 사측을 성토했다. 특히 이 성명은 신천지 계열의 <천지일보>에 보도되면서 역습의 빌미로 이용됐다. 
<천지일보>는 16일(월) “CBS가 돈을 받고 이단 논란 중심에 있는 목사의 설교를 방송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사고 있다. CBS의 이단 규정이 결국 돈에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CBS의 한 기자는 “CBS 내부에서는 이미 전 목사 설교 방영이 신천지에게 빌미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이를 강행한 사측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신천지 측이 강경대응에 나섬에 따라 향후 CBS TV의 <관찰보고서 –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방영 회차를 거듭할수록 논란을 증폭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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