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신교인 20%, 점·사주·운세 민간신앙 경험

(주)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2025 종교인식조사 결과에서 드러나

hhh_02
(Photo : ⓒ한국리서치)
▲개신교 신자들 5명 중 1명 꼴로 점·사주·운세, 길일 택일, 풍수지리 등 민간신앙에 의존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개신교 신자들 5명 중 1명 꼴로 점·사주·운세, 길일 택일, 풍수지리 등 민간신앙에 의존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주)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2025 종교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인들은 민간신앙 경험에 대한 질문에 점·사주·운세(23%), 이사·개업·혼인 등 중요한 날짜를 정할 때 '길일'을 택함(19%), 집터·묘자리·인테리어 등에 풍수지리를 활용(1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개신교 신자들 연령별 통계에서는 20-40대의 점·사주·운세 경험이 30%, 길일 택일이 20%, 풍수지리가 20%였고, 50대 이상은 점·사주·운세 18%, 길일 택일 18%, 풍수지리가 16%로 오히려 젊을수록 경험이 많은 이례적 현상을 보였다.

반면 천주교 신자들은 10명 중 3-4명 꼴로 민간신앙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천주교의 경우 점·사주·운세 경험이 무려 42%로 절반에 가까웠고, '길일 택일'도 38%, 풍수지리 활용은 34%로 각각 나타났다. 부적, 굿 등은 11%, 산신·용왕 등 토속신앙도 11%였다.

천주교도 연령대가 낮을수록 경험이 많았다. 20-40대 점·사주·운세 경험은 무려 56%로 절반을 넘었고, 길일 택일이 39%, 풍수지리가 35%였다. 부적·굿 등 11%, 토속신앙 14%도 적지 않았다. 50대 이상 천주교 신자는 점·사주·운세 35%, 길일 택일이 38%, 풍수지리 33%, 부적·굿 등 11%, 토속신앙 9% 순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리서치는 "일생에 걸친 경험을 물었기 때문에, 개신교·천주교 신자가 되기 전 경험한 사람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했으며 "개신교·천주교 신자 중에서도 민간·토속 신앙에 의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고, 종교 유무에 따른 경험 차이도 크지 않다는 점은, 민간신앙이 한국인 일상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전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포함한 전체 인구들을 상대로도 같은 질문을 물었다. 이에 점·사주·운세 의지 경험자가 40%, 길일 택일은 36%, 풍수지리 활용 32%, 부적, 굿 등 16%, 토속신앙 12% 순으로 나타났다.

hhh_01
(Photo : ⓒ한국리서치)
▲개신교 신자들 5명 중 1명 꼴로 점·사주·운세, 길일 택일, 풍수지리 등 민간신앙에 의존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 결과 무종교인들의 경우 민간·토속 신앙 경험이 전체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가장 많이 의존하는 종교인은 불교 신자였다. 불교 신자는 길일 택일 65%, 점·사주·운세 64%, 풍수지리 52%로 각각 답했다.

이 밖에 부적·굿 등 36%, 토속신앙 30% 등도 타종교 및 무종교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한국리서치는 "도교 북두칠성 신앙을 수용한 칠성각(七星閣), 토착신을 모신 산신각(山神閣)이 국내 다수의 사찰 내에 존재하는 등 한국 불교는 민간신앙과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리서치는 "이는 점술·타로·사주 등의 전방위적 확산과 환생과 영혼을 다룬 영화·드라마·웹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무종교 인구 증가가 영적 세계에 대한 관심 자체의 소멸을 의미하지 않고, 오히려 '탈종교적 영성'으로의 전환일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전했다.

초자연적 경험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 3명 중 1명 꼴로 예지몽이나 예감이 실제로 맞아떨어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별로 여성은 3명 중 2명(67%)이 한 번 이상 초자연적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절반(52%)만 그렇다고 답했다.

개신교 신자는 절반인 51%가 이러한 경험이 있었고, 천주교 29%, 불교 21%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개신교 신자는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치유나 회복 경험(32%), 신, 천사, 부처 등 초월적 존재를 느낀 경험(22%) 등도 다른 종교 및 무종교인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리서치는 "한국인의 영적 세계관은 종교의 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종교가 있는 사람은 절반 정도이고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도 절반 가량이지만, 기적이나 인과응보를 믿는 사람은 이보다 많다. 절반 정도는 영혼의 존재를 믿고, 점술에 의지해 본 사람도 10명 중 4명 가량이며, 10명 중 6명은 살면서 최소 한 번은 과학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초자연적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힌다"며 "유일신을 믿는 개신교 신자, 민간신앙 및 다신론적 성격을 가진 천주교와 불교 신자, 종교는 없지만 영적 세계는 인정하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BNR)' 사람 등이 사회에 다양하게 섞여 있다"고 했다.

한편 민간신앙 경험, 초자연적 경험 등을 핵심 질문으로 하는 조사를 실시한 한국리서치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5년 11월 21-26일 웹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표집오차 ±2.2%.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왜 한글 사도신경에만 "음부에 내리시사"가 빠졌나?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교회 사도신경에서 편집되어 삭제된 "음부에 내리시사"가 갖는 신학적 함의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