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구원 신임 원장에 취임한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전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담임목회도 어려운데 한국교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겠나 하며 수차례 사양하다가 결국 수락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전 원장은 “오는 2017년 10월28일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다. 그때까지 2년 반의 시간이 남았는데, 한국교회연구원이 루터의 종교개혁을 맡아 한국교회 전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95개의 개혁조항을 만들고 있다. 각 분과마다 훌륭한 학자들과 목사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하나님께서 연구원을 통해 한국교회를 새롭게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NCCK 황용대 회장은 “전 목사께서 원장직을 수락해 안심이 되고 기쁘다. 오늘 이 자리는 한국교회의 개혁의 불꽃이 지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축사했다. 이어 “전 목사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평생의 과제와 소원으로 여겼다. 또 폭넓은 마음과 이해심을 지녀 한국교회 어느 교단 목회자와도 따뜻한 대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진단하는데 탁월하고 정확한 대안도 낼 줄 아는 분이다. 하나님께서 필요한 때 교회개혁에 적임자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에 이어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축사가 이어졌다. 손 교수는 “암이 심각한 이유는 초기에 아프지 않고 상당히 심각해야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교회는 암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 현실에 아파하는 이들은 소수다. 이래서는 암을 고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연구가 활발한 곳이 암 연구소다. 암이 심각한 질병이어서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로 심각한 병에 걸려 있기에 이를 제대로 연구하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연구원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짚어줬으면 좋겠다. 심포지엄이나 세미나에 가보면 막연한 주장이 난무한다. 이래서는 암을 고칠 수 없다. 현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전을 제시해 달라”는 뜻을 내비쳤다. 손 교수는 끝으로 “한국교회가 회복이 되서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이 나라에 축복이 되는 열매를 맺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임원장 취임식에 이어 기념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박성배 삼화회계법인 이사가 “교회회계와 재정 투명성”을, 그리고 백종국 경상대 정치외교학과교수가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