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갈지자 행보로 입길

봉은사역 논란 이어 종북청산협 공동상임의장 이름 올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사진=지유석 기자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해 9월 한기총 대표회장 당선 당시 보수 신앙노선을 분명히 하면서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협력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리고 지난 해 연말에 불거진 경기도 김포의 애기봉 등탑 논란에서 한 발 물러서며 한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선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을 자극해서 도움이 될 게 없다,” “자제하는 게 좋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13일(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안산재래시장에서 제4회 안산 희망나눔 프로젝트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긴 안산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 세월호 참사 이후 김삼환 목사, 오정현 목사, 한기총 조광작 부회장, 전광훈 목사 등 이름난 목회자들이 연달아 망언을 일삼은 사실에 비추어 볼 때 파격적인 행보였다.  
그러나 이 회장은 최근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한교연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지하철 9호선 봉은사 역명 철회를 주장한 일이 여론의 입길에 올랐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은 “지하철 9호선 929번의 역명을 가장 가까이 있는 코엑스역으로 하지 않고 120미터나 떨어진 봉은사역으로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서울시는 조속히 지하철 봉은사역명의 결정을 철회해야 하며 모든 시민에게 친숙하고 정서적으로 인정하는 코엑스역으로 재명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론은 ‘툭하면 힘 자랑질’이라면서 한기총과 한교연을 싸잡아 질타했다. 
이 회장은 이번엔 ‘종북세력청산범국민협의회’ 공동상임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극우성향의 인터넷 신문 <뉴데일리>는 3월18일(수) “종북인명사전 발간과 더불어 반국가 행위자 처벌·종북단체 해산 등을 목적으로, 보수성향 주요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친 범 보수연합체 ‘종북세력청산범국민협의회(이하 종북청산협의회)가 출범식을 가졌다”면서 “종북청산협의회 공동상임의장에는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등이, 공동의장에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허준영 자유총연맹회장, 구재태 재향경우회장, 박희도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회장, 김길자 대한민국여성연합회장, 한상대 전 검찰총장 등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종북청산협의회 공동상임의장으로 이 회장의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한기총 측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두 곳 모두 이 회장이 어떻게 이름을 올리게 됐는지 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측은 “우선 한기총 측에 문의해야 할 것 같다. 공동상임의장이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기총 측도 “<뉴데일리> 기사를 확인해 경위를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한기총 대표회장 선임을 전후한 시점에 교계안팎에서는 한기총 및 보수교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는 이런 기대감이 도루묵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강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회장은 종북청산협의회 공동상임의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경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경위를 밝히고 적극 해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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