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가 8일(수)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노숙 농성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위로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즈음해 진상규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울라프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4월8일(수)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트베이트 총무는 먼저 최근 논란을 일으킨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령안’ 철폐를 요구하며 노숙 농성 중인 김영오 씨를 찾아갔다. 김 씨는 지난 해 8월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40여 일간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었다.
트베이트 총무는 김 씨에게 “이곳에 있으면 안 될 분이다. 책임 있는 자들이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곳에서의 행동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는 모든 부모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진국임을 자처하는 대한민국이 진실규명을 소홀히 하는 현 상황은 이해하기 힘든 비극이다. 정부가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회적 신뢰를 쌓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신뢰를 상실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한국 정부에 유감을 표시했다.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가 8일(수)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이에 대해 김 씨는 “언론의 왜곡 보도 때문에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돈 때문에 거리로 나온 줄 안다”고 화답했다. 이어 “기도만으로 될 일 같았으면 벌써 마무리 됐을 것이다. 우리가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유가족과 희생자 가족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아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똑같이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 참된 치유는 진실 규명이다. 돈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헌신하고 투쟁하는 것은 사랑하는 자를 잃은 부모로서 자식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 그리고 국가의 자존심을 얻기 위한 투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베이트 총무는 광화문 광장 일대를 돌며 희생자‧실종자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