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가 모금을 이유로 채플을 외부 목회자에게 맡기기로 하자 이 학교 학생들이 학내 게시판과 외벽, 심지어 총장실 등 곳곳에 “언제부터 예수 이름을 걸고 세운 총신이 돈 벌자고 했습니까”라고 적힌 대자보를 붙이며 강력히 반발했다.(사진은 총장실에 붙여진 대자보) |
이 학교 교지인 <총신대보>는 4월9일(목)자 기사에 박수준 교목실장의 언급을 인용, “260억 모금 등 학교 발전과 모금을 위해 총장님 주도 하에 이번 학기 채플 설교자는 외부 목회자들이 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박 실장은 <총신대보>에 “보통 2주에서 1달에 한 번 교목실장이 설교를 해왔는데, 이번 학기는 1회만 설교하게 됐다”면서 “영적 리더인 교목실장으로서 설교 횟수가 적어진 부분 역시 유감이지만 모금운동의 일환이기에 감수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실장은 외부강사 선정 기준에 대해 “전적으로 총장님께 있다”고 말해, 이번 결정에 길자연 총장이 깊숙이 개입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대해 <총신대보>는 “채플은 학교생활을 영적으로 재정비하기 위함인데 외부강사님들이 우리 삶과 동떨어진 설교를 하실 때가 있다,” “학생들을 위한 설교를 마치 돈을 받고 설교권을 팔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라는 학생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채플을 통한 모금이 260억 모금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 학교 학생들은 학내 게시판과 외벽, 심지어 총장실 등 곳곳에 “언제부터 예수 이름을 걸고 세운 총신이 돈 벌자고 했습니까”라고 적힌 대자보를 붙이며 강력히 반발했다.
길자연 목사는 1998년 예장합동 총회장, 그리고 2003년과 2004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금품을 살포해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이런 전력이 있는 길 총장이 모금을 빌미로 채플을 외부 목회자에게 맡긴 처사는 학교마저 돈의 논리로 오염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한다. 한편 총신대는 김영우 이사장과 길 총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총회와 총신대 이사회가 대립하고 있어, 길 총장의 모금 논란은 총신대 사태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