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은가라 지역에서 아이를 업은 어머니가 어두워지기 전에 베나코 르완다피난민수용소로 서둘러 가고 있다. ⓒ사진제공= Don Edkins/WCC |
주요 세계종교 지도자들 및 국제적 종교기관의 기관장들은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과 공동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극빈층을 해소하기 위한 활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4월9일(목) 미국 워싱턴에서 “극빈층 해소: 도덕적이자 영적인 의무”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그동안 세계적으로 극빈층의 감소에 현저한 진전이 있었음을 알렸다. 지난 25년간 극빈자의 수가 20억 명에서 10억 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 현재는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절대빈곤의 해소를 도덕적 책임으로 인식하는 역량이 생긴 상태이다.
성명서는 “우리는 세계은행그룹 및 여타의 기관으로부터 우리가 15년 이내에 극빈층을 해소할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료를 충분히 보고받고 있다. 2015년에 각국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계획을 새로이 수립해서 잠재적으로 절대빈곤의 해소라는 긴급한 과업을 완수할 일정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적고 있다.
이어 “신앙공동체들도 이러한 ‘도덕적 의무’를 수용하며 약자들과 극빈층이 어떻게 해소되는가가 우리사회의 도덕적 시금석이라는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 종교의 경전들도 우리가 부당함과 싸우며 우리 가운데 극빈자들의 삶을 개선시킬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명서는 이를 위해 필요한 사회적 및 정치적 의지를 종교단체들이 결집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종교 단체들이 이러한 대의명분을 중심으로 연합하여 가난과 싸우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성명서의 초안은 2015년 2월 18일 세계은행그룹의 김용 총재와 종교지도자들 간의 고위급 회담인 “신앙기반 단체장 및 종교지도자 원탁회의” 직후 발의되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거론할 때,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정의와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과 그들의 공동체를 압박하는 빈곤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WCC가 다른 종교단체 및 정부간 협의체와 협력하여 “소수의 특권층이 세계 자원의 대다수를 지속가능하지 않은 소비를 통해 허비하고 있는 현실과 경제적인 부당함이 지속되는 현실에 대해 도전하는 과업”에 헌신해왔다고 밝혔다.
미국유태인세계봉사(AJWS)의 총재인 루쓰 메싱거는 “AJWX는 ‘도덕적 의무’ 성명서에 공동주관자로 참가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왜냐하면 정의에 대한 헌신이 우리 유태인의 가치와 역사적 경험과 맞닿아 있어서 우리는 개발도상국에서 빈곤을 타파하고 인권을 실현하는 일을 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세계를위한빵(Bread for the World)의 총재인 데이빗 베크만은 “이제 극빈 상태를 종식시키는 일이 용이해졌기 때문에 신앙공동체들은 정책입안을 실행하며 가능성 단계의 일을 정치적 실행으로 옮기는 운동을 조직하는 일에 헌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 세계가 기아와 가난에 대해 전례 없는 진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일하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그 일에 동참하도록 초청하고 계십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세계은행그룹 김용 총재는 이러한 ‘도덕적 의무’ 성명서의 발의에 대해서 “종교지도자들과 세계은행그룹은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제 15년 내에 전 세계에서 극빈층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도덕적 의무’ 성명서는 대규모 공동체들이 운동을 통해서 지금 바로 그 일을 실행하고 정부들도 이에 동참하도록 격려함으로써 2030년에는 가난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의 헌신은 시의적절하며 그들의 활동이 수억의 사람들을 가난으로부터 건져내는데 일조할 것입니다”라고 치하했다.
성명서는 강한 용어들을 사용해서 그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십억 명 이상의 남성, 여성, 아동들이 가난의 족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바로 지금이 다음 세대가 절대빈곤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도록 용감히 활동할 적절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