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스케치2]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엄마들

#장면 1. 
 
단원고 ‘예은이 엄마’ 박은희 씨. 박 씨는 경찰이 체포조를 투입하려 하자 온 몸으로 방패를 막아섰다. 이러자 다른 유가족들이 나서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 
#장면 2. 
 
‘호성 엄마’ 장부자 씨. 장 씨는 경찰과 몸싸움이 계속되자 “우리까지 죽일꺼냐”며 울부짖었다.  
#장면 3.
 
‘영석 엄마’ 권미화 씨. 권 씨는 도로에 주저앉아 ‘정부시행령을 폐기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진상규명”과 “시행령 폐기”를 목청껏 외쳤다. 방패로 무장한 경찰이 체포를 시도하자 “이런 식으로 경찰이 대응했다면 우리 아이들 다 살아 돌아왔다”고 경찰을 향해 호통을 쳤다. 
#장면 4.
 
방패를 들고 체포를 시도한 경찰들은 어머니들의 외침에 묵묵부답이었다. 이들을 향해 물었다. “아이 잃은 엄마들이 사회를 어지럽히는가?”, “이분들을 체포하는 게 공무집행인가?”, “누가 지시했는가?”, “공권력이 왜 존재하는가?”하고. 그러나 경찰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난 4월18일(토)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도로에서 펼쳐진 광경들이다. 억장이 무너진다. 이분들은 아이 잃은 엄마들이다. 가장 세심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란 말이다. 이런 분들이 뙤약볕 내리쬐는 거리에 나와 공권력과 드잡이를 벌이며 울부짖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이제 발생한지 1년이 넘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들의 아픔을 보듬기는커녕, 이들을 가해자 취급하고, 이들이 제기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보상금으로 적당히 덮으려 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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